시, 죽림동성당에 기념비 건립
1962년 설립후 50여년 진료
추위 속 수녀 의사 헌신 기억
죽림동성당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춘천에 터를 잡고 가난으로 고통받던 시민들을 보듬었던 ‘푸른 눈’ 수녀 의사들을 기억하는 기념비가 세워진다.춘천시는 5000만원을 투입해 죽림동성당 주차장 입구에 ‘성 골롬반의원 기념비’를 건립한다고 8일 밝혔다.수차례 관련 기관들과 간담회를 통해 사업 방향을 논의했으며 시는 올해 안으로 성 골롬반의원을 기념할 수 있는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다.
성 골롬반의원은 한국전쟁 직후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춘천시민들에게 의술뿐만 아니라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불어넣은 곳이다.1955년 천주교 춘천교구장인 구 토마스(Tomas F.Quinlan) 주교의 요청으로 의사와 간호사가 춘천에 파견된 것이 시작이다.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가 펴낸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합니다’에는 “한국전쟁 여파로 강원도 지역은 빈곤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며 “수녀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추위”라고 나와있다.
1962년 약사리 언덕에 터를 잡은 성 골롬반의원은 2011년 11월 폐업할 때까지 50여 년 간 환자들을 돌봤다.무의촌진료,당시에는 생소했던 가족계획,호스피스 역시 성 골롬반의원에서 시작됐다.초창기부터 폐업할 때까지 이곳에서 근무했던 박영직(79)씨는 “도립병원이 있기는 했지만 성 골롬반의원은 그 당시 꽤 큰 의원으로 강원도 뿐만 아니라 부산,서울에서도 환자들이 밀려들었다”며 “볏짚을 쌓아 그 위에 환자를 싣고 오거나 1등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전날부터 대기하던 일도 부지기수”라고 했다.이어 “추운 겨울 환자 집까지 찾아가 진료를 하던 수녀님들의 헌신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시 관계자는 “성 골롬반의원은 약사리 언덕이 갖고 있는 자원”이라며 “사랑과 헌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세현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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