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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일보‘삶과 죽음’ 경계의 길 평화의 바람이 분다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0-09-07 조회수 : 795

‘삶과 죽음’ 경계의 길 평화의 바람이 분다

  • 2020.09.03

[38선 숨길·디모테오 순례길]
1945년 미국·소련 38도선 설정
6·25전쟁 발발 후 국군 후퇴
양양군 기사문리 첫 38선 돌파
당시 날짜 10월1일 ‘국군의 날’
38선 숲길 잔교리~도리간 16㎞
디모테오 순례길 연결시 38㎞
이광재 신부 순교 기리며 시작
이인영 장관 통일걷기 행사 방문
상생·소통 통일의 길 도약 기대

▲ 매년 단풍철이면 많은 천주교인들이 양양성당을 출발해디모테오 성지순례길을 걷는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있다.
▲ 매년 단풍철이면 많은 천주교인들이 양양성당을 출발해디모테오 성지순례길을 걷는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최훈 기자]‘38선’ 북위 38도선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국과 소련 양국이 이 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나눠 점령한 군사분계선이다.수많은 민족적 비극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38선은 ‘국군의 날’을 제정하는 기원이 됐다.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그 해 10월1일 최초로 양양군 기사문리 38선을 돌파했다.현재의 10월1일 ‘국군의 날’은 바로 이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38선 숨길’은 양양군이 그 역사의 현장을 테마로 조성한 길이다.지금은 아름답고 평화롭게만 보이지만 ‘38선 숨길’은 남과 북의 감시망을 피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던 주민들의 애환과 ‘38선 돌파’라는 역사적 컨텐츠까지 담고 있다.

‘38선 숨길’은 지난달 열린 통일걷기 행사의 출발점이 되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연례행사로 개최돼 온 통일걷기는 ‘민통선’에서 올해는 ‘38선 숨길’을 출발점으로 선택했다.

‘38선 숨길’은 양양군 현북면 잔교리~도리간 16㎞ 코스다.‘38선 숨길’은 한국전쟁 당시 천주교 신부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디모테오 순례길’과 연결돼 있어 총 거리는 38㎞에 이른다.

‘디모테오 순례길’은 양양성당 주임으로 있던 이광재 디모테오 신부가 피난민들이 안전하게 38선 이남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다가 순교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매년 단풍철이면 많은 천주교인들이 양양성당을 출발해 디모테오 성지순례길을 걷는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있다.

▲ 8선 숨길이 시작되는 38선 휴게소에 위치한 38선 표지석.
▲ 8선 숨길이 시작되는 38선 휴게소에 위치한 38선 표지석.

트래킹의 시작은 최근 서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기사문항 인근 38휴게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휴게소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벽화가 그려진 지하보도를 지나면 ‘38선 숨길’이 시작되는 ‘38평화마을’이 나온다.

이곳의 파란색 리본과 붉은색 리본은 남북 방향을 알려주는 알려주는 이정표다.길을 따라 한참을 걸으면 명지리가 나오고 또다시 걷다보면 남천체험학습장을 만날 수 있다.

남천체험학습장의 전신인 옛 남천초교는 해방 후 38선으로 남과 북이 갈려지면서 남북이 함께 공존했던 현장이었다고 한다.이 곳이 바로 ‘38선 숨길’과 ‘디모테오 순례길’이 만나는 곳이다.

명지리 안골∼부소치고개∼남양리 앞산∼삼발이재로 이어지는 ‘디모테오 순례길’은 양양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송이밸리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

▲ 지난 8월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참석한 통일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38선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지난 8월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참석한 통일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38선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통일걷기 행사를 위해 양양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조기착공 의지를 밝히면서 유라시아 철도로 이어지는 동해북부선 철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가고 있다.‘38선 숨길’과 ‘디모테오 순례길’은 바로 통일의 단초가 될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구간에 위치해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어느덧 코 끝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초가을 입새.‘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남과 북이 상생하며 소통하는 길’로 거듭나고 있는 ‘통일의 길’을 걸으며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달려가는 큰 꿈을 꾸어보자. 최 훈 choihoon@kado.net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원문보기: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038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