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포천시, ‘천주교회 창립 주역’ 이벽선생 유적지 정비한다
2019년 04월 02일
문화관광 개발 위해 44억 투자
생가·초기묘역 연말까지 복원
성지순례객·관광객 유치 기대
경기 포천시가 조선 후기 실학자이며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인 광암 이벽(李檗) 선생의 생가(사진) 등 유적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는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44억 원을 들여 화현면 화현리에 소재한 광암 이벽 선생의 생가와 초기 묘역을 올 연말까지 복원·정비하고 기념관을 건립하는 ‘광암 이벽 유적지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사업부지(1만3885㎡) 매입과 함께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 3월 조성공사에 착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생가 복원 공사를 오는 11월까지 마치고 전시관·주차장·휴게소 등의 편의시설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화현면 화현리 541-22에 있는 초가집 생가(450㎡)는 지난 1975년 집 관리인에 의해 철거돼 현재는 집 주춧돌 등 터만 남아있는 상태다. 시는 생가터에 대한 보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바로 옆 부지에 생가(150㎡)를 재현, 복원할 방침이다. 인근 묘지에 안장돼 있던 이벽 선생의 유골은 1979년 6월 변기영 신부 등 천주교계에 의해 경기 광주 천진암으로 이장됐으나 봉분과 묘비는 옛 묘지에 그대로 남아 있다. 시는 이벽 선생의 초기 옛 묘역을 정비한 후 생가와 함께 관광코스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성지 순례객과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성지 순례차 찾아오는 천주교 신도를 포함해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벽 선생은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서학을 학문에서 종교적 신앙으로 승화시키고 이승훈을 청나라에 보내 세례를 받게 한 한국천주교회 초기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평생 이벽 선생을 추종하며 학문사상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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