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몸과 마음 위로해 줄 바닷가와 아름다운 성당
동해·서해·제주도 피서지 인근 성당·성지 휴식과 성지 순례 같이 할 수 있어 장점
여름이 돌아왔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당장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 계절이다. 이글이글 끓는 아스팔트 도로, 갑갑한 회색빛 빌딩을 벗어나 시원한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 여름 바다가 손짓한다. 바라만 봐도 시원한 너른 모래사장과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곳으로 떠나보자. 그곳에 있는 아름다운 성당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더욱더 좋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바닷가, 그리고 그곳의 성당ㆍ성지를 소개한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성당(춘천교구)은 언덕 위에 소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흰 벽 외관과 푸른 지붕이 인상적인 이 소박한 규모의 성당은 해맞이 경관이 기막히게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바다와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조성된 성모 동산은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성모상 너머로 속초 바다와 설악산 대청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시원한 여름 바다와 산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성당도 있다. 설악산 자락에 있는 강원도 양양군 양양성당(춘천교구)은 6ㆍ25 순교자들의 순교 정신과 전쟁의 비극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춘천교구 성지로 지정돼 있다. 양양성당은 한국전쟁 당시 38선 이북에 속해 소련군에 성당을 빼앗기기도 했는데 양양본당 제3대 주임으로 신자들의 월남을 돕다 순교한 이광재 신부(1909~1950) 기념비와 순교기념관 등이 있다. 인근의 설악해수욕장, 설악산 주전골, 낙산, 하조대 등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푸른 솔숲과 드넓은 백사장이 유명한 경상북도 울진군의 해수욕장 인근에서도 아름다운 성당이 있다. 나곡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북면성당(안동교구)은 동해를 향해 비상하는 듯한 마름모꼴 지붕과 오색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 등대를 형상화한 종탑이 아름다운 곳이다. 언덕 위의 성당에서 푸른 하늘 아래 쪽빛 바다를 조용히 내려다보며 깊은 묵상에 빠져보자. 성당에서 제공하는 숙박시설에 머물며 울진의 7개 해수욕장, 성류굴, 덕구 온천 등도 함께 찬찬히 둘러보면 여유 있는 한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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