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성직자 묘역·양양본당, 성지로 선포
2017. 10. 01발행 [1434호]
▲ 양양성당.
춘천교구는 17일 죽림동주교좌본당 교구 성직자 묘역과 양양본당을 새 성지로 선포했다.
교구 성직자 묘역은 교구에서 사목하다 선종한 사제들과 6ㆍ25 전쟁 때 희생된 순교자들이 묻힌 곳이다. 묘역에는 춘천교구 초대 교구장을 지낸 구인란(Thomas F. Quinlan) 주교를 비롯해 한국 전쟁을 겪고 희생당한 고 안토니오(Antony Collier,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ㆍ라 파트리치오(Patrick Reilly)ㆍ진 야고보(James Maginn) 신부의 유해와 북한 지역에서 순교한 백응만(다마소)ㆍ 김교명(베네딕토)ㆍ이광재(티모테오) 신부 묘와 손 프란치스코(Francis Canavan) 신부 가묘가 있다.
양양본당은 1921년 영동지역 첫 본당으로 설립된 곳이다.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사목지로 해방 후 종교 탄압과 전쟁 속에서도 신자들을 돌봤다. 특히 1939년 부임한 이광재 신부는 해방 후 종교 탄압이 심해지자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월남하도록 도왔다. 정작 자신은 “함께하던 양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며 월남하지 않았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성지 선포 교령을 통해 “두 곳은 6ㆍ25 전쟁 당시 선교 사제와 본당 사제로 살면서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10,11)’는 주님 말씀을 실천하고 헌신하던 사목지이자 그분들이 묻히신 성스러운 곳”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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