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교구와 언론
교구와 언론

교구와 언론

강원일보[마음의창]이 세상 모든 어머니께 -박종수 신부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7-01-06 조회수 : 1057

[마음의창]이 세상 모든 어머니께
박종수 요한 세례자 신부


2017-1-4 (수) 20면
  


어릴 때부터 자녀들은 어머니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자랍니다. 어머니들은 자녀를 위하는 마음으로 자녀들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합니다. “밥은 먹었니?” “학교는 잘 다녀왔니?” “별일 없었니?” “아침에 양치는 했니?” “숙제는 했니?” 또 많은 가르침을 주십니다. “학교 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 되어라” “공부 열심히 해라” 이런 관심은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70대 노인이 되어서도 집 밖을 나가려고 하면 어머니는 “차 조심해라!”라고 걱정합니다. 이런 어머님의 말씀들을 우리는 가끔 `잔소리'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수많은 말씀을 할 정도로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데 정작 어머님들은 자신을 돌볼 시간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잔소리라고 여기며 인상을 찌푸릴 때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주름이 늘어갔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밥 먹으면서 튼튼해지고 건장한 성인이 되어갈 때에 어머니는 점점 약해지셔서 약봉지를 끼고 살게 되셨습니다. 내가 세상의 많은 지식을 알아갈 때에 어머니의 지력은 점점 쇠해져서 때로는 조금 틀리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속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내가 더 많이 안다고 어머니를 답답하게 여기기도 하고 “그것도 모르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주름도, 어머니의 약해짐도, 어머니의 틀림도 모두 `나'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약해진 어머니는 아직도 그런 나를 위하고 그런 나를 위해 묵주를 잡고 계십니다. 저희들은 늘 부족한 자녀입니다. 자신을 돌보기보다 자녀를 한번이라도 더 돌보시려는 어머니, 자녀가 퉁명스러워도 그런 자녀를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 사랑이신 어머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원본링크: http://www.kwnews.co.kr/nview.asp?s=601&aid=21701030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