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한 마리 양 찾아 나서는 목자 되게 하소서!
각 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 종합
▲ 서울대교구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공동 집전하던 사제들이 성찬 전례 때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고 있다. 이힘 기자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는 예수 성심 대축일인 3일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했다. 행사에 참여한 사제들은 자신이 신원과 사명에 합당한 성덕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고, 신자들은 사제들이 그리스도의 참 제자로 살아가도록 기도하고 희생하며 하루를 봉헌했다. 교구별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종합했다.
O…서울대교구는 3일 600여 명의 사제가 명동대성당에서 개인 묵상 시간을 갖고, 고해성사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사제 직무와 생활 성찰’을, 동성고 교장 박일 신부가 ‘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을 주제로 강의했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각자 사목 현장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제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자비의 삶을 사는 행복한 사제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선교 중심의 교회를 구현하기 위해 신학교에서부터 선교학을 가르치고, 모라토리엄 대상 신학생을 해외 선교지로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또 세계청년대회 한국 유치 무산 소식과 함께 유치를 위해 힘써온 사제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젊은이 사목에 계속해서 온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대구대교구 사제들이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일심재활원에서 시설 생활인들을 위해 간식을 만들고 있다. 최태한 명예기자
O…대구대교구는 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앞서 사제단 현장 체험 나눔 시간을 가졌다.
사제단은 5월 24, 26일 이틀에 나눠 4대강 사업 현장과 경주 월성원전 발전소를 탐방하고, 들꽃마을과 일심재활원을 방문해 간식을 직접 만들어 시설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
조 대주교는 사제단에게 “자비는 교회 생활의 토대”라면서 “성직자들이 자비의 선교사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조 대주교는 이어 “우리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소홀할 수 있다”면서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온 들판을 찾아 헤매는 목자의 마음을 갖는 것이 예수가 가르쳐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O…광주대교구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사제단 1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가졌다.
김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제로 부름 받은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며 “사목자로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살아가기에, 예수님 닮은 사제로 살아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광주가대 교수 김민수 신부는 이날 특강에서 “하느님은 약한 이를 뽑았는데, 우리는 자꾸 강해지려 한다”며 “사제의 약함은 사회적 약자와 공감을 이루게 하며 친교와 치유의 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O…수원교구는 5월 26일부터 3일까지 사제들과 교구민들이 △사제직에 따른 소명과 사명에 충실하도록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워 자신을 낮출 수 있도록 △거룩한 직분을 마음을 다해 자비로이 수행하도록 등 9가지 지향을 두고 ‘사제 성화를 위한 9일 기도’를 바쳤다.
▲ 춘천교구는 지구별로 사제들이 소외된 이들을 찾아 나서는 ‘사제 성화의 날 자비 체험 행사’를 열었다.
O…춘천교구는 지구별로 사제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나서는 ‘사제성화의 날 자비 체험 행사’를 열었다. 춘천ㆍ중부지구, 교구청ㆍ특수 사목 사제들은 성 골롬반의 집(춘천), 안나 노인요양원(홍천), 춘천시립요양원 등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했고, 남춘천ㆍ영동지구 사제들은 밀알 재활원(춘천), 강릉시 장애인 복지관을 찾아가 장애인들의 친구가 돼줬다. 영북지구 사제들은 글라렛선교수도회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작은 형제의 집(속초)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서부지구 사제들은 9일 포천 다문화센터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함께했다.
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춘천교구 사제들이 하느님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는 양 냄새 나는 사제가 되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 사제 성화의 날 행사로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8.9㎞ 구간을 도보 순례 하고 있는 유흥식 주교와 대전교구 사제들.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O…대전교구는 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 160여 명이 함께 솔뫼에서 신리성지까지 9㎞를 도보 순례했다.
솔뫼성지에서 말씀 전례로 시작한 이 날 순례는 합덕성당과 복자 원시보(야고보)ㆍ시장(베드로) 형제 생가터를 거쳐 신리성지에 도착, ‘성 다블뤼 주교의 영성 생활’ 주제 강의와 예수 성심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제직의 본질은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를 닮아 하느님 백성을 성화시키고 사제 자신도 성화돼야 한다는 것인 만큼 양을 사랑하고 한 마리의 양을 지키는 목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 3일 부산교구 사제단이 언양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부산교구 전산홍보국 제공
O…부산교구도 3일 울주군 내와마을회관을 출발해 탑곡ㆍ상선필공소를 거쳐 하선필공소까지 약 7㎞를 도보 순례했다. 사제들은 순례 중 묵주기도를 바치며 공소 세 곳에서 공소 방문 예식을 거행했다. 이어 사제단은 언양성당에서 교구장 황철수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병인순교 150주년 특강을 실시했다.
O…원주교구는 5월 31일부터 나흘간 경북 예천 농은수련원에서 ‘활기찬 본당 만들기-교구 설정 100주년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사제 연수를 실시했다.
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사제는 언제나 잃은 양 99마리를 남기고 한 마리를 찾아가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면서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교구민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O…의정부교구도 같은 날 경기 양주시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치렀다.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제직 자체가 기쁨이 되려면, 하느님과 나누는 관계 안에서 기쁨의 원천을 찾아야 한다”며 사제들에게 사목 결과에 연연하거나, 사람에게 너무 기대지 말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사제로서 기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신부들의 공통점은 한 마리 양을 찾아가는 데 있다”면서 “가장 어렵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한 사람에게 다가가서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탈북자를 만나 정을 나누고 격려했던 경험이 사목 생활 중 가장 보람 있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우리 교구 사제들이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가는 데서 기쁨과 행복, 힘을 얻는 목자가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구 사제단은 미사에 앞서 성체 현시와 고해성사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병인박해와 순교 영성 강의(조광 교수)와, 원로 사목자 기금에 대한 보고(관리국장)를 들었다.
O…인천교구는 3일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성체조배 및 고해성사 후 미사를 봉헌하고, 자필 유언서를 제출해 사제로서 복음 선포에 대한 소명을 되새겼다. 마산교구도 3일 마산ㆍ창원ㆍ진주ㆍ거제 지구별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군종교구는 지난 5월 24일부터 나흘간 제주 성 이시돌 피정의 집에서 사제 하계 수련회를 실시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이지혜·이힘·임영선·이정훈·백슬기 기자, 최태한 명예기자, 대전교구 홍보국
원본링크: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639298&path=20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