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부터 1년 3개월여 동안 57회에 걸쳐 본지에 연재된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8일 춘천교구청에서 만난 홍기선(춘천교구 사목국장) 신부는 “「복음의 기쁨」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느 교회 문헌보다 이해하기 쉽지만, 신자들이 더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려 노력했다”면서 “아마 가장 쉽게 쓰인 「복음의 기쁨」 해설서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후 여느 신자들처럼 홍 신부도 교황의 소탈하고 파격적인 행보에 열광했다. 즉위 후 1년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교황의 평일 미사 강론을 찾아서 들었을 정도였다. 지금도 교황 관련 소식을 찾아보는 데 하루 두 시간을 할애한다. 「복음의 기쁨」이 출간되자마자 찾아 읽은 것은 물론이다.
“「복음의 기쁨」은 이전 교황 문헌과는 문체가 많이 달라요. 복문(複文)이 드물고 거의 단문이에요. 사실 기존 교회 문헌이 사제들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거든요. 「복음의 기쁨」은 내용도 감동적이지만 무엇보다 읽기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홍 신부는 2014년 9월,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복음의 기쁨」 실현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교황과 두 번이나 인사를 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해설을 준비하며 원고를 스무 번 넘게 읽고 묵상했다. 몇 번을 읽어도 의미가 파악이 안 될 때는 다른 이의 해설을 찾아보기도 했다.
“‘자비의 특별 희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비롯해 교황님이 하시는 말씀의 바탕이 되는 내용이 「복음의 기쁨」 안에 다 들어있어요. 「복음의 기쁨」 내용을 잘 알면 교황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죠.”
홍 신부는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초상집 상주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 결코 안 됩니다”(10항)를 꼽았다. 복음은 기쁨을 동반하고 있고, 복음을 전하는 이는 그 기쁨을 이웃에게 나눠야 하는데 ‘우울한 표정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
홍 신부는 “모든 사목자와 신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라며 “기쁘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항상 예수님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운회 주교는 축하의 글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복음의 렌즈로 촬영해 인화한다면, 아마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사목 방문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된다”며 “ 「복음의 기쁨 해설」은 이러한 사진에 번호를 매긴 뒤, 명료하게 설명을 첨부해 정리한 사진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5쪽/1만 3000원/기쁜소식
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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