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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분단 70년] 교구별 민족화해위원회 활동 살펴보기

작성자 : 문화홍보국-주보 작성일 : 2015-08-17 조회수 : 1197

[분단 70년] 교구별 민족화해위원회 활동 살펴보기

대북 지원과 더불어 인식 개선·기도운동 앞장
 
2015. 08. 16발행 [1327호]
 
분단 70년. 강산이 일곱 번 바뀌는 시간 동안 남과 북은 갈라진 채로 살아왔다. 분단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그동안 교회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교구별 민족화해위원회 활동을 통해 살펴본다. 아울러 한국 교회 차원에서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본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주교회의 기구는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와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전국 교구 민화위와 수도회 및 교회 단체들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단체 간 협력을 돕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995년 민족화해위원회를 설립하면서 남북교류와 평화운동에 힘써왔다. 1998년 당시 민화위 위원장이었던 최창무 주교가 평양을 공식 사목 방문해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으며, 1995년 3월 7일부터 매주 화요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해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는 20년 동안 명동대성당에서 계속되고 있다.

현 서울 민화위 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최근 민족화해위원회 산하에 평화나눔연구소를 개소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를 시작했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남북관계를 연구하고 평신도들의 교육을 돕는 평화나눔연구소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접경 지역인 경기 북부 지역을 담당하는 의정부교구는 2007년부터 민족화해위원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와 함께 교육 및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걸으며 평화를 기원하는 ‘DMZ 평화의 길’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교육 ‘민족화해학교’도 올해 시작했다.

의정부 민화위 위원장 이은형 신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신자들이 북한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자들의 관심을 고취할 수 있는 교육과 체험 행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수원교구 민화위는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그룹홈 ‘나르샤’를 운영하고, 북한이탈주민 세례식을 거행하는 등 그들의 삶과 신앙을 돌봐왔다. 2013년 수원 화서동에 통일사목연구소와 교육시설, 강당 등을 갖춘 민족화해위원회 센터를 건립한 후 활동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센터 1층에 ‘리베르타스 카페’를 열어 수익금을 북한 이탈 청소년들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9명에게 600만 원을 지원했고, 지난 1월에는 수원 인계동에 2호점을 열었다.

또 2013년부터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를 대상으로 ‘통일 사목 아카데미를’ 열어 통일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통일 사목 아카데미는 △북한 현황 이해 △북한 이탈 주민 증언 △통일 준비 등의 강의로 이뤄져 있다.

휴전선 이북 북강원도를 관할구역으로 두고 있는 ‘분단교구’인 춘천교구는 1997년 ‘한솥밥한식구운동’을 시작하면서 대북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조성했다. 2001년에는 ‘한삶위원회’를 설립해 대북 지원에 나섰고, 교구 모든 본당이 매달 25일 한삶미사를 봉헌하며 북녘 동포들을 기억하고 있다. 2011년에는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한삶의 집’을 건립하기도 했다.

인천교구는 2007년 가톨릭센터에 ‘새터민 지원센터’를 개소했다가 2년 후 인천 논현동으로 이전, ‘남동겨레하나센터’로 개칭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센터는 북한이탈주민이 언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이탈 주민 상담ㆍ교육, 탈북 아동 지역아동센터, 탈북 어르신 쉼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논현동에는 이탈 주민 1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남북청소년 평화통일학교’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구대교구 민화위는 회지 ‘화해와 일치’를 발간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참여하는 ‘민화위 주말농장’을 만들기도 했다.



1998년 산하에 민족화해특별위원회를 설립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통일사도직을 꾸준히 논의해오다 올해 2월 ‘평화위원회’(위원장 변진흥)를 신설,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는 남북 화해와 평화 운동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평화위원회는 각 교구 평협(평단협)을 통한 ‘평화 네트워크’를 형성해 평화와 통일사목을 위한 평신도 사도직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김유리 기자 luc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