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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친교 이루며 사랑 실천에 힘쓰자

작성자 : 문화홍보국-주보 작성일 : 2014-12-03 조회수 : 1528



2014. 11. 30발행 [1292호]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친교 이루며 사랑 실천에 힘쓰자

전국 교구장 2015년 사목교서, 어떤 내용이 담겼나

 

 

교구장 주교가 교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을 맞아 발표하는 사목교서는 새해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사목 청사진이다. 따라서 사목교서를 보면 그 교구가 어떤 사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교구장마다 사목 지향이 다른 만큼 사목교서의 내용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통일된 흐름을 찾기 어렵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과 방한 메시지는 대다수 주교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근래 발표되는 사목교서는 1년이 아니라 장기적 단위의 계획에 따른 교서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큰 흐름에서 몇 개의 주제를 잡아 사목교서에 나타난 한국 교회의 향방을 짚어본다.

가정 복음화

가정 사목이 모든 사목의 출발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정을 주제로 지난 10월 세계 주교 시노드 임시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내년에 정기총회를 열기로 함에 따라 가정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한국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년간 가정 복음화를 추진해온 김희중(광주대교구장) 대주교는 세계 주교 시노드 결과와 연계해 가정 사목에 지속적으로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세대(가정)별 신앙 활성화와 일치를 본당 복음화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기산(인천교구장) 주교는 성가정이 되는 한해를 기원하면서 △기도하는 가정 △대화와 사랑의 공동체 실현 △고통 속에 있는 가정에 관심 △함께 봉사하는 공동체 등을 제시했다.

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는 “가족은 운명 공동체로서 가정의 냉담 교우가 신앙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와 새롭게 만나는 기쁨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자체 개발한 선교 프로그램으로 가정 공동체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2015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축제의 해를 보내는 김지석(원주교구장) 주교는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우리 하느님’이라는 제목의 사목교서에서 사랑 안에서의 실천을 통해 가정과 교회에 기쁨이 충만하게 함으로써 복음적 생명력이 넘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사회적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복음에 따라 교회 밖의 어려운 이웃과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감싸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나 자신과 하나라고 여기며 다른 이를 향하여 쏟는 사랑의 관심을 역설하셨다”면서 “소외된 이들 가운데 계신 주님을 찾고 섬기는 데 힘으로 모았으면 한다”고 권고했다.

장봉훈(청주교구장) 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인 2015년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구 공동체의 해’로 정하고, 세상에 파견된 교회로서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우선적으로 찾아 나서는 선교 활동 △지역의 소외된 청소년들을 찾아 나서는 청소년 사목 활동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찾아 나서는 가정 사목 활동을 당부했다.

교구 50주년(2013년) 표어를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로 정한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는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소통이 사랑의 체험을 전제하듯이, 교회가 표방하는 소통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서 출발한다”면서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복음의 기쁨」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려면 「복음의 기쁨」을 읽어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복음의 기쁨」은 교황 생각의 정수를 집약한 책이다. 이병호(전주교구장) 주교와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는 「복음의 기쁨」에서 사목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병호 주교는 “그리스도인-제자-복음 선포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일깨우는 「복음의 기쁨」의 정신과 방법에 따라 복음 선포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밖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의정부교구 새로운 10년의 좌표를 제시한 이기헌 주교는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과 방한을 통해 한국 교회와 사회에 복음의 기쁨을 사는 삶,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선포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셨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느님 백성은 이 세 가지 핵심을 삶의 방향으로 삼아 실천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을 ‘2차 선교의 해’로 보내면서 사목교서를 따로 발표하지 않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선교하기’라는 제목의 사목지침을 통해 선교 지향적인 모습으로 쇄신함으로써 ‘복음의 기쁨’이 충만한 교구 공동체로 나아가기로 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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