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두 번이나 교황을 만나게 돼 영광”
2014-8-14 (목) 15면
“생애 두 번이나 교황 만나게 돼 영광”
천주교 춘천교구 박영예씨
“50m 떨어진 거리 환상적”
“생애 두 번이나 가까운 곳에서 교황을 만난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하루 앞둔 13일 춘천의 한 상점에서 만난 박영예(여·82)씨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25년 전 서울 여의도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불과 2m 앞에서 본 뒤 16일 생애 두 번째로 교황을 만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씨는 이번에도 천주교 춘천교구의 자리가 가장 앞자리에 배치되면서 50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볼 수 있게 됐다.
박씨는 “25년 전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보기 위해 딸을 앞세워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갔었다”며 “이렇게 살아생전에 두 번이나 교황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자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교황을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나서는 최선익(여·82)씨도 “교황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떨려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고령의 신자들이 미사를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가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25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보기 위해 여의도를 찾았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 갇혀 교황을 보지 못한 박명애(82)씨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씨는 “요한 바오로 2세를 보지 못한 것이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번 교황의 방문이 많은 사람에게 평화와 사랑, 나눔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진호기자
원본 | http://www.kwnews.co.kr/nview.asp?s=201&aid=214081300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