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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춘천교구 새사제 7주 동안 교구 56개 모든 본당 방문

작성자 : 문화홍보국2 작성일 : 2013-01-31 조회수 : 3117
춘천교구 새사제 7주 동안 교구 56개 모든 본당 방문

이준ㆍ김효식 신부, 선배사제와 미사 봉헌하고 신자들에게 감사인사

▲ 김효식 신부(왼쪽)와 이준 신부가 춘천교구청 마당에서 교구 내 56개 본당 방문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있다.


1월 27일 강원도 강릉 옥계본당 교중미사. 지난해 말 사제품을 받은 춘천교구 이준 신부와 김효식 신부가 함께 미사를 집전한 후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 달 보름 동안 이어진 본당 방문미사가 마무리 되는 날이었다.

 춘천교구는 새 사제가 탄생하면 곧바로 인사발령을 내지 않고 먼저 교구 내 56개 모든 본당을 찾아다니며 선배 사제들과 신자들을 만나게 한다. 춘천교구만의 전통이다.

 두 신부는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이들은 방문 일정이 빽빽하게 적힌 일정표를 보여주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고 강행군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일정을 맞출 수 없어 따로 방문한 9개 본당을 제외하고 47개 본당을 함께 찾아다녔다. 화요일부터 주일까지 하루에 1~2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이었다. 교구 관할구역이 워낙 넓어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동거리만도 수천 ㎞에 달했다. 이 신부는 신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신자들이 저희가 사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뜨겁게 환영해주시고 기도해주셨어요. '손 한 번 잡아보자'며 반겨주시는 분도 있었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어르신도 계셨어요. 삐뚤빼뚤한 글씨로 편지를 써 주신 어르신도 얼마나 많던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 신부는 "신자들 기도가 없었다면 과연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도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본당마다 어김없이 잔치를 열어줬다. 이들은 "한 달 보름 동안 하도 잘 먹어서 몸무게가 3㎏씩 늘었다"며 웃었다. 잊지 못할 일도 많았다. 사제관 문을 열면 선배 사제들이 무릎을 꿇고 안수부터 청해서 처음에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신자들이 최대한 많이 올 수 있는 시간으로 평일미사 시간을 변경한 본당도 있었다. 이 신부는 "양덕원본당을 방문했는데 40년 가까이 차이나는 대선배이신 맹석철 신부님이 우리 손을 잡고 성당과 사제관 곳곳을 안내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수백 명씩 줄을 서서 안수를 청하는 신자들을 기쁘게 축복했다. 이들은 "일정이 워낙 빠듯해 피곤하기도 했지만 신기하게도 제대에 오르기만 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힘이 솟았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신자들에게 행복과 마음의 평안을 주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사제는 신자들의 기도로 태어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신자들을 살맛나게 해주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사발령이 나기 전까지 원로사목자들을 찾아뵐 계획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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