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미원본당, 신앙의 해 실천지침 마련
 | ▲ 미원본당 신자들이 김현준 신부 강의를 들으며 교리공부를 하고 있다. |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을 수 있지만 죄의 벌은 없어지지 않아요. 벽에 못을 박았다가 뽑아도 자국은 남잖아요. 전대사는 못자국(잠벌)까지 깨끗하게 지워주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1일 오전 춘천교구 미원본당 교리실. 평일미사를 마치고 나온 신자들이 교리실에 앉아 김현준 주임신부 강의를 들었다. 김 신부는 고해성사와 보속, 전대사 등을 어르신들도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미원본당은 신앙의 해를 맞아 4가지 실천지침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신앙의 해 선포 자의교서 「믿음의 문」을 바탕으로 신자들이 하느님을 만나고, 고백하고, 기념하고, 증언할 수 있게 이끄는 지침이다. 이날 교리교육은 지침 가운데 '고백' 차원의 프로그램이다.
#성경과 함께(만남) 본당은 신자들이 성경 말씀을 가까이 하며 살 수 있도록 '우리 집 성경가훈갖기'를 장려해 현재 50여 가정이 성경 가훈을 만들었다. 또 지역별 구역과 별도로 '말씀구역'을 만들어 성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말씀구역은 (성경) 쓰기ㆍ읽기ㆍ외우기ㆍ묵상구역 등 4개 구역이 있다. 구역 신자들은 월 1회 모여 성경을 읽고 쓰고 외우고 묵상하며 말씀을 나눈다.
#교리와 함께(고백) 신자들은 주일미사 때 사도신경 대신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신경을 바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공부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또 주일ㆍ평일미사 후에 틈틈이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갖고 교리공부를 하고 있다. 본당은 내년 본당의 날(9월14일)에 교리 경시대회를 연다.
#성찬례와 함께(기념) 본당은 신앙생활의 중심인 미사에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참례하도록 주일미사 날개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냉담교우든 예비신자든 두 명 이상을 데리고 미사에 참례하는 운동이다. 김 신부는 신자들이 미사에 집중할 수 있는 세 가지 지침도 만들었다. 독서ㆍ복음 말씀을 미리 읽어 미사를 정성껏 '준비하고', 미사 중에 사제가 바치는 기도문을 마음속으로 '따라하고', 성체를 모신 후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김 신부는 "미사 중에 감사송 등 사제가 혼자 바치는 기도를 속으로 따라하면 미사전례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기도, 애덕, 선교와 함께(증언) 가족기도는 한 자리에 모여 기도를 바칠 기회가 없는 가족들이 멀리 떨어져 살더라도 날마다 같은 시간에 기도를 하는 것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바치며 부모와 형제를 기억한다. 본당은 가난한 이웃을 돕는 '애덕회'를 설립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선교상황실을 운영하며 선교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신부는 "교황님이 선포하신 신앙의 해 취지를 잘 이해하고 구체적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신앙 공동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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