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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제17회 농민주일 행사 전국 각지서 성황

작성자 : 문화홍보국2 작성일 : 2012-07-20 조회수 : 2747
제17회 농민주일 행사 전국 각지서 성황
농민, 도시민 상생의 길 '생명농업' 다짐

 제17회 농민주일 행사가 15일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 15,1)를 주제로 열린 농민주일 행사에서 농민과 도시 소비자들은 한데 어울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농업ㆍ농촌의 어려움을 하느님 뜻에 맞게 생명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 힘 모아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 춘천교구장 김운회(제대 가운데) 주교가 15일 양덕원성당에서 사제들과 함께 농민주일 기념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ㆍ춘천교구

 "주교님이 비벼주시니까 더 맛있어요!"

 15일 강원도 홍천군 양덕원성당. 점심시간에 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가 신부들과 함께 큰 나무 주걱으로 비빔밥을 만들자 이를 맛본 신자들이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가지와 무채 등 갖은 나물에 고추장을 넣고 고소한 들기름을 듬뿍 끼얹어 비빈 '주교님표 비빔밥'은 이날 최고 인기 메뉴다. '한 그릇 더 먹을 수 없을까'하는 마음에 "조금 더 달라"고 청한 신자 한 명은 배식 봉사자에게 "맛있다고 혼자 많이 드시면 뒤에 분들 못드신다"며 팔을 붙잡힌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조해붕 신부)와 춘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김길상 신부)가 양덕원성당에서 마련한 농민주일 기념행사. 김용태(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신부와 맹석철(춘천교구 양덕원본당 주임) 신부 등 사제와 우리농 활동가 및 농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운회 주교는 농민주일 기념미사 강론에서 "우리 목숨을 이어주고 우리 후손들을 살아가게 할 농촌과 농민이 무너지면 결국 우리 삶도 무너진다"며 "생명을 기르는 농민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희망을 얻기를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홍천 지역 풍물패 길놀이가 신명나는 연주로 분위기를 띄우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없이 한데 어울리며 즐겼다. 기념미사 뒤에는 떡메치기와 비빔밥 비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져 서울 및 춘천교구 우리농 활동가와 신자, 농민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후에는 민요마당과 마을 노래자랑이 열려 마을 잔치가 따로 없었다. 참석자 모두 농민들이 기쁨과 희망을 얻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8년 전 귀농한 정지양(베드로, 67)씨는 "농민들은 도시공동체 신자들이 찾아와 주고 함께 밥을 먹고 어울릴 때 힘을 얻는다"며 "농민주일을 맞아 도시와 농촌 신앙인들이 서로 행복해지는 일은 결국 하느님 사업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 수원교구 농민주일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볏짚으로 새끼줄을 꼬며 즐거워하고 있다.


 ▨수원교구

 수원교구는 이날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나눔 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이 함께해 가톨릭농민회가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고 떡 메치기, 새끼줄 꼬기 등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농가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도시 농촌 간 격차는 점점 벌어지면서 농촌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우려하고 "삶의 근본인 농촌을 지키며 건강한 하느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구 농민회 송인호(요한 사도) 회장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하고 농업 정책 실패로 농산물 가격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어 농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생명농업을 실천하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



▲ 인천교구 농민주일 기념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천연 모기약을 제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인천ㆍ전주교구

 인천교구는 이날 부평1동성당에서 이준희(전 교구 우리농본부장)ㆍ이경일(교구 우리농본부장)ㆍ김일회(부평1동본당 주임) 신부 공동집전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농민들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준희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주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고자 애쓰는 농민의 거룩한 땀과 수고를 기억하고 모두 이에 동참하자"고 말했다.

 교구는 이날 생명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마련, 각종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 떡메치기와 천연염색, 솟대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행사를 즐겼다.

 한편 전주교구도 전주 서신동성당에서 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에 대한 교회 사명을 돼새겼다. 신자들은 미사 후 사물놀이와 떡메치기에 참여하고, 천연 모기약 만들기 등 체험행사에도 참여했다.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사진전을 둘러보며 우리 농촌을 위한 교회의 역할도 되새겼다.

이정훈 기자 sju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