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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훈훈한 본당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2-02-27 조회수 : 3061
"훈훈한 본당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속초 청호동본당, 매주 '칭찬합시다' 주인공 소개

▲ '칭찬합시다'가 실린 주보들.


 춘천교구 속초 청호동본당 주일미사 중에는 특별한 시간이 있다. 오세민 주임신부가 신자 한 명을 호명해서 일으키면 다른 신자들은 그 신자에게 큰 박수로 축하를 보낸다.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칭찬합시다' 풍경이다. 

 5일에는 3개월 동안 첫영성체 교리반에서 성실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일 새벽미사까지 꾸준히 참례한 박소홍(데레사)씨가 칭찬합시다 주인공으로 뽑혀 큰 박수를 받았다.

 '칭찬합시다'는 오 신부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어떤 면에서든 칭찬을 받을만한 신자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신자들을 발굴해 공개적으로 칭찬함으로써 본당에 '칭찬 바이러스'가 가득 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10년 동안 성경필사를 6차례나 해, 오 신부에게 칭찬을 받은 원진자(엘리사벳)씨를 시작으로 박소홍씨까지 지난 1년 동안 50여 명이 '칭찬합시다' 주인공이 됐다.

 '칭찬합시다'는 칭찬을 받은 신자가 다음 주에 다른 신자를 칭찬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칭찬을 하는 사람이 칭찬 대상자와 칭찬을 하는 이유를 적어 사무실에 제출하면 주인공은 본당 소식지 '맑은 호숫가 이야기'에 소개된다. 소식지가 인쇄되는 토요일까지 칭찬 주인공은 비밀에 부쳐진다.

 처음에는 소식지에 소개되고 미사 중에 축하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신자도 있었다. 칭찬 주인공이 된 것을 미리 알게 된 신자가 부담을 못 이기고 미사를 빠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칭찬 주인공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이제는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됐다. 1200여 명 신자들 얼굴을 다 외우고 있는 오 신부는 미사 중에 칭찬 주인공이 보이면 그 신자을 일으켜 세워 다른 신자들에게 그 주의 칭찬 주인공임을 알린다. 

 활달한 성격으로 늘 주변 신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최희용(체칠리아)씨,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묵주기도를 하루에 40단씩 바치며 신앙인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박형순(아녜스)씨, 14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여러 본당 단체에서 봉사한 김남일(토마스) 사목회장 이야기 등 다양한 칭찬 사연이 접수됐다.

 칭찬을 받은 신자는 미사 후에도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는다. 신자들은 "얼굴만 알고 지내던 교우들이 '칭찬합시다'를 통해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첫 번째 칭찬 주인공 원진자씨는 "별로 칭찬 받을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모든 교우들 앞에서 칭찬과 축하를 받아서 기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처음 칭찬 받았던 날을 기억했다.

 오 신부는 "신자들이 칭찬 주인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함께 기뻐해준다"며 "칭찬합시다를 통해 신자들이 다른 신자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게 돼 본당 분위기가 더욱 훈훈해졌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