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는 이광재 신부 선종 61주기를 맞아 8일 강원도 양양군 일대에서 실시한 제3회 38선 도보순례 파견미사에서 '한국 순교자와 증거자 125위 시복시성 기도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순례에 참가한 1000여 명의 신자들은 양양체육관에서 교구장 김운회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미사에서 하느님의 종 125위가 시복시성될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할 것을 선서했다. 이에 앞서 양양군 성 글라라수도원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이광재 신부가 마지막으로 사목했던 양양성당까지 12㎞를 걸으며 이 신부의 삶과 신앙을 묵상했다.
해방 당시 양양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던 이광재(티모테오, 1909~1950) 신부는 38선을 넘나들며 북녘에서 남하하던 성직자ㆍ수도자들을 대피시켰다. 이 신부는 한국전쟁 발발 하루 전날 인민군에게 붙잡혀 그해 10월 인민군 총살로 순교했다.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