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올해안에 교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 유력시되면서 후임 교구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31년생인 정 추기경은 올해 만 80세로, 교회법에 따라 교구장 정년인 만 75세였던 2006년 서울대교구장 사임서를 제출했었다. 교황이 후임자를 임명하면 사임서는 처리된다. 천주교계에서는 정 추기경이 고령인데다 평양교구장을 겸하는 서울대교구장이 한국 천주교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르면 올가을,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후임 교구장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임 교구장 후보로는 염수정(68)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를 비롯해 우간다 주재 교황 대사 장인남(62) 대주교, 제주교구장이자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66) 주교 등이 꼽히고 있다.
2002년 주교 서품을 받은 염수정 주교는 서울대교구 매스컴 위원장, 생명 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정 추기경을 보좌해 서울대교구 안살림을 도맡아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장인남 대주교는 1985년부터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프랑스, 그리스, 벨기에 교황대사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2년 10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방글라데시 주재 교황 대사에 임명되는 등 로마통으로 알려져 있다. 강우일 주교는 1977년 당시 김수환 서울대교구장 비서를 시작으로 서울대교구 교육국장등 오랜 기간 서울대교구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보좌했으며 4대강 사업,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앞장서는 등 사회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밖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64) 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67)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60) 주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서울대교구장 임명이) 요즘 관심사지만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 때문에 (교황청의공식) 발표가 나면 이를 따를 뿐 발표가 언제 날지조차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