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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2011 포콜라레 마리아폴리 3000여 명 참가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1-08-09 조회수 : 5389
2011 포콜라레 마리아폴리 3000여 명 참가

신분과 세대의 벽 넘어 하나되다


▲ 마리아폴리에 참가한 이사정(전주교구, 왼쪽) 신부와 박영봉(청주교구) 신부가 마주 보고 춤을 추고 있다.


   포콜라레 운동(마리아 사업회)이 7월 20~31일 충남 천안 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한 마리아폴리에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를 비롯한 전국 포콜라레 회원과 성직ㆍ수도자ㆍ평신도 3000여 명은 신분과 세대의 벽을 넘어 하나되는 시간을 보냈다. 

 '하느님께 드리는 사랑의 네(yes)'를 주제로 3박 4일씩 동일한 일정으로 세 차례 열린 마리아폴리는 묵상과 워크숍, 경험담 나눔과 축제, 매일미사 등으로 진행됐다. 남녀노소 고르게 분포된 참가자들은 일정을 소화하며 구체적으로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 식사하는 이에게 물을 떠다주고,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등 매 순간 자신 앞에 나타나는 이들에게 작은 사랑의 행위를 실천했다. 

 지난해 9월 복자품에 오른 이탈리아 젊은이 끼아라 바다노의 삶과 시복식 현장을 담은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올해 5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공유경제 20주년 총회 결과도 소개됐다. 공유경제는 포콜라레 운동 설립자인 끼아라 루빅(1920~2008) 여사가 1991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제안한 나눔 경영기법이다. 공유경제는 수익의 3분의 1은 기업에 재투자하고 나머지는 직원과 가난한 이웃에게 되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마리아폴리에 처음 참가한 정라미(클라라)씨는 "그간 바쁜 일상에서 밥도 빨리 먹고, 운전도 빨리 하고, 경쟁하며 쫓기듯 살아왔다"며 "혼자 머물면 누군가 다가와 웃으며 말을 걸고, 식당과 화장실에서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등 이런 아름다운 광경은 50평생을 살면서 대한민국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백낙현(요셉)씨는 "책임감과 성실, 우직함을 자부심으로 여기며 살아왔지만 지시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면서 "이제부터 부드러운 남편이자 따뜻한 아버지로 살고 싶다"며 울먹였다. 

 하화식(춘천교구 양구본당 주임) 신부는 7월 27일 미사 강론에서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 가르침을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마음 속에는 그것을 끊임없이 가로막는 장벽이 있다"며 "관계 안에서 자꾸 부딪쳐야 자신이 깎여 나가고 그 안에 하느님 사랑의 빛이 스며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어로 '벽난로'를 뜻하는 포콜라레 운동은 1943년 끼아라 루빅 여사가 모든 이의 일치를 위해 시작한 영성 운동으로, 전 세계 180여 개국 회원들이 각국에서 해마다 마리아폴리를 열어 일치를 다지고 있다. '마리아의 도시'라는 뜻의 마리아폴리는 나이와 신분, 직업, 종교와 상관없이 한데 모여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의 마을이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