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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문춘천교구 감자축제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1-08-01 조회수 : 2671

춘천교구 감자축제

농촌의 넉넉한 인심·정 흠뻑 느꼈어요
가마솥에 찐 감자·옥수수 도시 교구민 초대해 나눠


 ▲ 김운회 주교와 춘천교구청 사제와 수녀, 직원들이 직접 수확한 감자. 이 감자들은 감자축제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나눠줬다.
강원도 인제군 겟세마니 피정의 집. 삼면이 소양호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춘천교구청 직원들이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김이 모락모락 새어나오는 아궁이의 가마솥에는 감자와 옥수수가 한가득이다. 멀리 도시 교구에서 찾아온 신자들에게 농촌의 넉넉한 인심을 나눠주는 날, 22일 춘천교구 제2회 감자축제를 준비하는 풍경이다.

감자축제는 춘천교구 후원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초대하는 날이다. 춘천교구는 감자축제를 통해 도시 교구와 농촌 교구가 하느님 안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꿈꾼다.

상대적으로 농촌의 비율이 높은 춘천교구에는 인구가 적고 노인층이 두터워 1년 예산이 4000만~5000만 원 정도에 불과한 본당이 드물지 않다. 적은 예산은 사목적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젊은이들이 떠나 활력을 잃고 농번기에는 미사에조차 나오기 어려운 농촌본당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목을 펼치려 해도 재정적인 벽에 부딪혀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이에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이런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 교구에서 후원회원을 모았다. 또 후원을 하는 도회지 신자들을 위해 시골의 따뜻한 정을 나눠줄 수 있는 축제의 자리를 마련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미사는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주례로 지난 5일 서품 받은 새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다. 이날 춘천교구를 찾아온 모든 이들은 미사가 끝나고 특별히 새 사제들의 첫 강복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꾸르실리스따로 이뤄진 밴드의 색소폰, 아코디언, 기타 등의 미사곡 연주는 미사를 풍성하게 했다.

미사 후에 열린 음식 나눔에는 방금 가마솥에서 쪄낸 감자와 옥수수, 곤드레밥 그리고 부침개가 푸짐하게 나왔다. 서울대교구, 수원교구 등 도시에서 찾아온 후원회원들은 푸른 자연에 둘러싸여 고향의 향기가 물씬 나는 먹을거리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후원회원만을 초대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춘천교구 후원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문을 열어 올해 감자축제에 함께한 인원은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1000여 명. 규모가 커지면 한 명 한 명에 소홀해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춘천교구의 배려는 깊어졌다. 

먼저 춘천교구청에서 축제를 열었던 지난해와 달리 도시에서 온 신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겟세마니 피정의 집에 축제 자리를 마련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춘천교구청 직원들은 손님들이 행여나 길을 잃을까 1km도 더 떨어진 곳까지 마중 나와 환한 얼굴로 축제를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했다.

마당 한쪽에는 춘천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감자가 한 무더기 쌓여 있었다. 생산자는 바로 춘천교구청.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를 비롯해 춘천교구청의 사제와 수녀, 직원들이 감자축제에 온 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직접 땀 흘려 수확한 감자다. 춘천교구는 이날 축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춘천교구청’표 감자를 한 상자씩 선물해 시골의 후한 인심을 한가득 전했다.

시골 인심에 도시 사람들도 호응했다. 이날 축제에서 성전건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감자떡 판매를 한 거두리본당 신자들은 이날 판매하기 위해 가져온 손수 빚은 감자떡 600상자를 모두 팔 수 있었다. 또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이냐시오카페 봉사자들이 나와 맛있는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혜자(엘리사벳·69·서울 방이동본당) 씨는 “먹을거리도 푸짐하고 시골 인심이 느껴져 즐거웠다”면서 “고향처럼 정이 느껴지는 이 축제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춘천교구는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내년 감자를 수확할 시기에는 더욱 풍성한 감자축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춘천교구 후원회원 담당자 : 033-240-6025

후원 : 201368-02-015253 우체국, 131-02-777538 신협, 예금주 : 재단춘천교구천주교회


 ▲ 감자전을 만들고 있는 봉사자들.
 ▲ 이날 점심으로는 강원도의 토속음식 곤드레밥이 나왔다.
 ▲ 봉사자들이 찐 옥수수를 널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김승배 강원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