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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문한반도 평화기원 미사 8년 만에 봉헌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1-06-24 조회수 : 2314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 8년 만에 봉헌

주교회의 민화위
회개로 진정한 평화 이룬다

 ▲ 17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2만명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가 17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8년 만에 재개하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봉헌된 미사와 발표된 호소문은 정치논리에 갇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난항 중인 남북관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랑의 논리’를 내세우는 종교인들이 마음을 모은다면, 민간 대북지원 재개 등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유례 없이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이날 미사에는 전국 각 교·수도회 성직자 및 수도자, 평신도 2만여 명이 참례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기원했다. 

미사 주례는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가 맡았으며, 김운회(춘천교구장)·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 등 12명의 주교단과 전국 각 교구·수도회 사제단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미사 중에는 한반도 평화기와 생명의 양식을 상징하는 쌀이 평화상징물로 봉헌됐다. 특히 남녀 수도자 25명이 비둘기 모양의 흰색 풍선을 하늘로 띄워 보냄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교회의 열망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강우일 주교는 강론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굶주리고 병들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난한 북한 동포들 안에 예수님께서 함께 고통 받으시며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고 계신다”면서 “한반도 분단과 무력대결, 굶주림과 병고를 끝내고 참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맘몬(재물)을 떠나 하느님의 정의로 돌아서는 참회와 회개를 우선시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화위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주교회의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의 백성인 한국 천주교회 공동체는 온 세상을 향해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남북이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 ▲종교 민간 차원의 인도주의적 교류 재개를 허가해줄 것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다자간 회담에 적극 임할 것 ▲통일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남남갈등을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임양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