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스무숲본당(주임 고봉연 신부)이 성탄 구유 앞에 쉬는교우 50여 명을 봉헌했다.
스무숲본당은 19일 ‘스무숲본당 쉬는 교우의 밤’을 열고, 쉬는 교우 50여 명을 초대해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스무숲본당은 로사리오 성월이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쉬는 교우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교회를 등진 이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엔 주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주임 고봉연 신부가 만든 ‘쉬는교우를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를 함께 바치며 신자들은 고리기도를 이어갔다.
1~14구역의 각 가정이 매일 돌아가며 시간별로 고리기도를 이어감과 동시에 각 구역장들의 가정방문도 꾸준히 진행됐다.
총 구역장 유연옥(엘리사벳)씨는 “처음에는 구역 내 쉬는 교우를 찾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찾다보니 의외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쉬는 교우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한 사람이라도 돌아온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10월 1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쉬는 교우를 위해 기도해왔던 신자들은 ‘쉬는 교우의 밤’ 미사에 50여 명의 쉬는 교우가 참석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2~3개월의 노력 끝에 스무숲본당 쉬는 교우(약 1160명)의 4.2%에 달하는 수였다.
5명의 쉬는 교우를 성당으로 이끈 장계순(안나·58)씨는 “한두 번 시도한다고 해서 쉬는 교우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더라”면서 “조금씩 지속적인 관심으로 친교를 맺으니 쉬는 교우들이 자연스레 성당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고봉연 신부는 미사에서 “몇달 동안 기도하며 기다려 소중한 분들을 만나게 됐다”면서 “2~30년 냉담하신 교우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함께 고해성사를 보고 성탄을 잘 맞이해 신앙인으로서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