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姑 이광재 신부 순교 60주년 기념 제2회 38선 도보순례
춘천교구(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한국전쟁 당시 신자들을 돌보다 순교한 고 이광재 신부(양양본당 3대 주임) 순교 60주년을 맞아 9일, 38선 도보순례를 마련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김춘배) 주관으로 진행된 38선 도보순례에는 교구장 김운회 주교와 춘천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1300여 명이 참가, 고 이광재 신부를 추모하며 이 신부가 죽음을 무릅쓰고 넘나들었던 38선 인근 산길을 도보로 순례했다.
양양 성글라라 수도원에서 양양성당에 이르는 약 12km 구간의 이 길은 한국전쟁 당시 고 이광재 신부가 38선을 넘어 월남하던 피란민들을 안내해 피신시키던 길이었다.
순례에 이어진 감사미사를 주례한 김운회 주교는 “공산 치하에서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었던 신앙 선조들을 기억하고 특히 신자들을 돌보다 순교한 이광재 신부의 죽음을 묵상하며 분단 조국의 아픔을 함께 되새기자”면서 “아직도 북쪽에 숨어 어렵게 신앙을 지키고 있을 교우들을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주교는 “이 순례길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춘천교구민은 물론 타 교구 신자들에게도 신앙심을 키울 수 있는 신앙의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 이광재 신부는 1939년 양양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이후 북한이 공산화되면서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신자들을 피신시키다 체포, 감옥에 수감됐다. 이후 1950년 10월 9일 인민군의 총에 맞아 순교했다.
춘천교구는 지난해 교구설정 70주년 및 이광재 신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순교신심을 본받고자 처음으로 도보순례를 시작한 바 있다. 아울러 교구는 해마다 도보순례를 통해 교구민들의 신앙심 고양 등에 힘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