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이광재 신부 선종 60주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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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구민들이 성 글라라수도원에서 양양성당으로 이어지는 38선 도보순례길을 걷고 있다. 사진제공=춘천교구 홍보실 |
춘천교구는 이광재 신부(디모테오, 1909~1950) 선종 60주기를 맞아 9일 제2회 38선 도보순례를 개최했다.
1300여 교구민이 참가한 가운데, 38선 지척에 있는 강원도 양양군 성 글라라수도원에서 시작된 순례는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12㎞ 산길을 걸어 이광재 신부가 마지막으로 사목했던 양양성당까지 이어졌다.
신자들은 순례 내내 묵주기도를 바치며 죽는 순간까지 다른 이를 돌본 이 신부의 사랑을 기억했다. 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점심식사 장소인 예수고난회 오상영성원까지 두 시간가량을 교구민들과 함께 걸으며 기도를 바쳤다. 이날 행사는 양양체육관에서 김 주교와 교구사제단이 공동집전한 미사로 마무리됐다. 해방 당시 양양본당 주임(1939~1950)으로 사목하던 이광재 신부는 북녘에서 자유를 찾아 남하하던 성직자ㆍ수도자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38선을 넘나들며 그들을 대피시켰다. 이 신부는 한국 전쟁 발발 하루 전날 인민군에게 붙잡혀 원산 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그해 10월 인민군의 총에 순교했다.
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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