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감사미사, 2부 감사의 시간, 3부 축하연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 메리놀 외방전교회 함제도 신부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장 주교 착좌 후 첫 서품자였던 강동금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는 미사 강론에서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待人春風)이라는 말처럼 장 주교님께서는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온화하셨다”면서 “성경 말씀을 몸소 실천하셨기에 가는 곳마다 사랑과 화해, 일치와 평화의 중심이 되셨다”고 회고했다.
교구 사제단을 대표한 임홍지 신부(입암본당 주임)는 “검소하고 청빈하면서도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춘천교구를 풍성하게 해 오신 장 주교님은 다재다능하시면서도 겸손하셨다”며 “교구설정 70주년을 맞이해 손수 지으신 구호처럼 앞으로도 참되게, 나누며, 감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 춘천교구장 퇴임 감사미사를 주례하고 있는 장익 주교.
1963년 오스트리아에서 사제품을 받은 장익 주교는 서울대교구 정릉본당 주임, 비서실장, 서강대학교 종교·신학과 부교수, 세종로본당 주임을 거쳐 1994년 11월 춘천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착좌 후 2010년 1월 사임하기까지 장 주교는 16년간 최초 한국인 춘천교구장으로서 교구를 이끌어왔다.
장 주교가 부임한 후 춘천교구 내 본당수는 38개에서 58개(준본당 포함)로, 사제수는 58명에서 97명으로, 신자수는 5만2000여 명에서 7만8000여 명(2009년 통계 기준)으로 증가해 춘천교구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대북지원과 고령화 시대 경로사목, 문화사목 등의 분야도 개척했다.
장익 주교는 “자비하신 하느님의 섭리로 부족한 제가 춘천교구 목자로서 여러분을 섬기게 된 지도 어느덧 15년이 넘었다”면서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심과 한결같은 협조에 힘입어 우리 교구는 분단과 재해 등 오늘의 적지 않은 어려움을 잘 이겨내며 많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장 주교는 춘천교구 공동 사제관인 ‘선목사제관’에서 잠시 머문 뒤, 춘천 실레마을 공소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