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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일보“16년간 도민사랑 감사… 보답 못해 죄송”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0-02-10 조회수 : 2620

 

제6대 천주교 춘천교구장 장익(77·사진) 주교가 교회법에 따라 오는 25일 교구장에서 물러난다. 지난 94년 춘천교구장 부임 후 16년 동안 교우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고 ‘하나되게 하소서’를 실천한 장익 주교를 9일 만났다.

올해 겨울은 너무 추웠다는 말로 인터뷰에 나선 장익 주교는 “교구장 퇴임이 큰 짐을 벗어놓았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16년 전 춘천교구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어려운 시절로 기억한 장익 주교는 개척하는 정신으로 교구의 기틀을 다지고 뿌리를 내렸다고 소회했다.

특히 분단국가, 분단도, 분단교구의 슬픈 현실과 남북대립 상황 안에서 벌이진 갈등이 치유 돼야 한다는 뜻에서 사목교서인 ‘하나 되게 하소서’를 지향했다고 밝힌 장익 주교는 “예수님의 염원이었던 ‘모두가 하나되는 것’의 실천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의 세부적인 분할과 직제개편 등은 영동과 영서, 도시와 농촌 등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단위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해 왔다”며 “직제개편으로 신설한 경로사목위원회의 경우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이 스스로 주역이 돼 능동적이고 보람 있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한 천주교가 만족과 안주에서 벗어나 내실을 기해야 하는 것을 기본으로 안으로 화합하고 진실성이 우선이 돼 사회에 보탬을 주어여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북 강원도 지원에 대한 질문에 장익 주교는 “너와 나 같이 이분법적으로 가르고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베풀어주었다는 것은 미흡한 표현이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 부임하는 김운회 주교에 대해 ‘친화력’과 ‘덕이 크다’고 평가한 장익 주교는 퇴임 후 젊어서 즐기던 암벽등반은 힘들지만 고전 정도 읽는 일은 가능하지 않겠냐며 웃어 보였다.

주교 부임 당시 단 하루를 살더라도 그 곳에 ‘뼈‘를 묻겠다는 초심을 이어 퇴임 후에도 춘천 언저리에서 거주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익 주교는 춘천교구 교우와 도민에게 “꾸준히 노력하는 근면한 강원도민들이 인간적으로 살기 좋은 고장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고 확신하는 만큼 좋은 곳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