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회(루카·66) 주교가 제7대 춘천교구장으로 임명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월 28일 오후 8시(로마시각 정오) “1994년 12월 14일부터 천주교 춘천교구 목자로 재임한 장익 요한 주교의 사의를 수리하고, 그 후임으로 바데시(Vadesi) 명의 주교와 서울 대교구 보좌주교인 김운회 루카 주교를 새 춘천교구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김 주교의 춘천교구장 임명소식은 같은 시각 교황청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동시에 발표됐다.
춘천교구 홍보실은 같은 시각,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새 교구장 탄생을 알렸으며,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도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교구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교구장 임명 소식을 전해 들은 김 주교는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조규만 주교, 사제단의 축하를 받는 자리에서 “저에겐 과분한 직책이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명한다”면서 “선임자 장익 주교님과 춘천교구 사제단 및 교구민과 더불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이어 2월 1일에는 춘천교구청을 방문, 장익 주교를 비롯한 춘천교구 사제단과 만나 춘천교구를 위해 헌신하는 새 목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명하는 것이 사제의 소명”이라면서 “새 교구에 가서도 맡은 바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1944년 10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나 1962년 서울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주교는 1973년 12월 사제품을 받고 바로 서울 동성중학교 교사로 부임해 10년간 교사생활을 했다. 그 후 서울 방배동·발산동 본당 주임과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성직자교육위원회 위원과 성소위원회 총무, 사제 평생교육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1995년 동성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2002년 10월 12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으며 지난 8년간 서울대교구 동서울지역과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를 맡아왔다. 김 주교는 특히 용산참사현장을 방문하고 장애인, 새터민, 빈곤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등 늘 소외 계층과 함께해 왔다. 신임 춘천교구장의 착좌식은 3월 25일 오후 2시 춘천시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주교는 함흥교구장 서리도 겸한다.
한편 장익 주교는 1994년 12월 춘천교구장에 임명된 이후 16년간 교구를 이끌었으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