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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문춘천교구, 북한 북강원도 지역에 4년 간 연탄 60만 장 전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0-01-09 조회수 : 2256

춘천교구, 북한 북강원도 지역에 4년 간 연탄 60만 장 전달

‘한삶’ 의지가 피운 사랑나눔 ‘활짝’
발행일 : 2010-01-10 [제2680호, 3면]

- 북강원도 지역에 사랑의 연탄을 지원한 춘천교구 사목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춘천교구가 지난 12월 16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북강원도 고성군 장전리 지역(금강산 지역)에 사랑의 연탄 10만장을 전달했다.

이번 전달에는 춘천교구 한삶위원회 소속 평신도 8명이 함께해 신종플루 발생, 옥수수작황 흉년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북한 주민들과 따듯한 동포애를 나눴다.

북강원도 지역을 교구 관할로 두고 있는 춘천교구는 ‘북한을 돕는 일은 내 식구를 돕는 일’이라는 당위성과 사명감 아래, 2006년부터 북강원도 지역에 연탄을 전달해왔다.

북강원도 지역에는 벌목 금지령이 내려 땔감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대부분의 대북 지원이 평양으로 편중돼있는데다, 벌목금지령까지 내려 북강원도는 북한 내에서조차 소외된 곳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대북연탄지원 결정에 한 몫을 했다.

춘천교구는 특별히 ‘연탄’을 그 지원품목으로 선정했다. 연탄은 ▲전쟁용으로 바뀔 위험이 없어 인도적이라는 점 ▲여름에도 취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시기를 불문하고 지원할 수 있다는 점 ▲벌목금지령으로 땔감을 구하기 어려운 북강원도 지역에는 연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춘천교구는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를 통해 2006년에 25만 장, 2007년에 15만 장, 2008년에는 5만 장의 연탄을 보냈다. 2009년에는 20만 장을 계획했지만, 5월 12일 5만 장의 연탄을 보냈고, 이번에 지원한 10만 장과 함께 2009년 총 15만 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지난 4년 간 총 60만 장의 연탄을 보낸 셈이다. 2009년 북강원도에 지원된 총 50만 장의 연탄 중 30%에 달하는 15만 장의 연탄을 춘천교구가 지원했으니, 북강원도 돕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춘천교구의 열의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신호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한삶위원회 총무)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계획했던 5만 장의 연탄을 마저 다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북연탄지원은 춘천교구의 의지만으로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남한과 북한 양 정부의 동시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남북정세가 한참 악화됐던 2008년에는 남북측 정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계획했던 25만 장에 훨씬 못 미치는 5만 장의 연탄만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연탄값이 2006년에 비해 67% 상승(5만장에 1500만 원에서 2500만 원으로)했음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대북 연탄지원에 힘쓴 교구 전체의 노력과, 가난과 추위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의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이, 남한정부의 정책 기조나 북한의 대남 강경 노선에 좌절된 것이다. 그러나 춘천교구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어떠한 정치적 흐름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북지원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춘천교구는 2001년 교구 공식기구인 ‘한삶위원회’를 꾸려 대북지원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슈퍼옥수수 개발 기금, 씨감자 개발기금, 백신예방접종차량 지원 등 북한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 자립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임양미 기자 ( sophia@ca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