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눈에 사랑의 안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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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눈 크게 떠 보세요." 의료봉사단원이 안과 진료를 받은 할머니에게 안약을 넣어주고 있다. |
"거진본당 바자는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하는 잔치입니다. 아마 거진읍 주민 절반 가까이가 이 자리에 왔을 것입니다." 맹석철 주임신부 말대로 10월 25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바자'가 열린 강원 고성군 거진성당 마당은 하루 종일 지역주민과 신자들로 북적였다. 올해로 4회를 맞는 거진본당 바자는 음식ㆍ물품 판매를 통한 이웃돕기활동과 병원이 부족해 제대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의료봉사활동까지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가장 많은 사람들 발길을 이끈 곳은 본당 엠마오의 집에 차려진 '병원'이었다. 건물 안팎은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르신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의료봉사를 위해 전날 서울에서 내려온 서울 방배4동본당 의료봉사단 50여 명은 10월 24~25일 이틀간 5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을 진료했다. 성당 다니는 친구가 알려줘서 진료를 받으러 왔다는 최정식(79) 할머니는 "안과나 치과를 가려면 멀리 속초, 강릉까지 가야 해서 몸이 아파도 좀처럼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의사선생님들이 많이 오셔서 돈도 안 받고 진료를 해주니 무척 고맙고 좋을 뿐"이라고 말했다. 음식도 풍성했다. 지역 특산물 코다리 구이를 비롯해 떡갈비, 잔치국수, 서울에서 공수해 온 순대 등 맛깔스러운 음식이 넘쳐났다. 또 본당 신자들이 몇 개월 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후원 받은 옷, 장신구, 잡화 등 다양한 물품들이 장터에 나와 손님을 기다렸다. 본당은 바자 수익금 전액을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한다. 지난 3년간 바자 수익금 2100만 원을 전달했다.
임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