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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마음의 창] "나눔이 진정한 행복의 열쇠"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05-26 조회수 : 2732

 [마음의 창] "나눔이 진정한 행복의 열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지식을 쌓고 돈을 벌며,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많고 감사하기보다는 불평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왜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최선을 다하는데 행복해 질 수 없는 걸까요?

이유는 많은 사람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는 것에 행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조건으로 5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외모, 셋째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절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넷째 남과 겨루어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는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의 절반 정도만 박수를 치는 솜씨.

잘 살펴보면 이 다섯 가지의 행복 조건에는 고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부족함입니다.

스스로 완전해지면 행복할 것이다.

갖고 싶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면 행복할 것이다.

이러한 착각에서 벗어나 조금 부족하지만 만족할 줄 알고, 여유로운 빈자리를 남겨 놓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임을 플라톤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 참 어렵다, 힘들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고, 앞을 내다보아도 치열하고 빈틈이 보이지 않는 우리 삶입니다.

그러나 들숨과 날숨의 찰나처럼 지금 순간 순간의 삶을 느낄 수 있고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분명 우리 삶이 그렇게 불행하지만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가끔 전 삶이 힘들고 치열하다고 느낄 때 크게 숨을 들여 마시며, 힘을 내고, 숨을 내쉬며 차분히 세상을 바라보고는 합니다.

그때 늘 부족하지만 아직 가진 것이 많음에 놀라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러한 순간의 여유와 만족이 우리 삶의 쉼이고, 아련히 스며있는 행복이 아닐까요?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혼란스러운 이때, 자신의 완전함보다 비우고 내어 줌에 행복이 있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어렵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소유하는 이보다 베푸는 이가 더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아직 우리는 가진 것이 많습니다.


김선류 신부 천주교춘천교구 후평동성당

 

2009-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