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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문[나의 사목 모토] 42.이흥섭 신부(춘천교구 간성본당, 1947년 서품)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04-04 조회수 : 4458








[나의 사목 모토] 42.이흥섭 신부(춘천교구 간성본당, 1947년 서품)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 10)

20년 전 교회현대화운동(aggionamen to)의 하나로 교구사제모두 함께 한 달간 왜관분도 피정의집에서 교육 중에 돌아가면서 강론을 해야 되었을 때 강론내용을 사제들에게 서품 때 상본 뒤에 적은내용을 상기시키면서 나의 사목모토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이제 서품 33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나의 삶을 뒤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Fiat Voluntas tua.(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당시 노기남 대주교님의 사목모토를 저는 너무나 좋아서 내 것으로 했습니다. 항상 내 뜻 보다는 주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신자들과의 사이에서도 편했고 항상 감사하면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고 생활할 때 너무나 좋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지붕위에서 뛰어내리면 머리가 깨지거나 다리를 다칠 것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도 그것을 알고 뛰어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형제가 한번 뛰어보겠다고 뛰어내리면 그는 크게 다칠 것입니다. 남의경험을 내 경험으로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사고 기도드립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어렸을 때 일입니다. 아버지와 과일가게 앞을 지나고 있을 때 가게주인 아저씨가 그에게 귀엽다며 진열된 버찌를 한 움큼 집어가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가만히 있자 가게주인은 직접 자신의 큰손으로 버찌를 집어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왜 너는 안 집었는니?” 그러자 워싱턴은 “나의 손은 작고 주인아저씨의 손을 크니까요”라고 대답했다.

내 삶도 내 뜻은 작고 하느님의 아버지의 뜻은 언제나 헤아릴 수 없이 크다는 것을 알았기에 항상 내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찾으며 사목에 임하고 있습니다. 은경축 때 상본 뒤에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지난25년 동안 사제생활을 건강한 모습으로 기쁘고 재미있고 신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하느님과 은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사입력일 : 200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