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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춘천ㆍ함흥교구 한국전쟁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7-07-23 조회수 : 7908











"춘천ㆍ함흥교구 한국전쟁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






20세기 신앙의 증인 조사 및 소송 위한 청원인에 신호철 신부 임명

 
 

6ㆍ25 전쟁 전후 북한 공산치하에서 순교한 춘천교구와 함흥교구 소속 신앙의 증인들에 대한 시복시성 작업이 추진된다.
 춘천교구장 겸 함흥교구장 서리 장익 주교는 1940~50년대 그리스도교 신앙을 증언하다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 시복시성 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신호철(청평본당 주임) 신부를 20세기 신앙의 증인 조사 및 소송을 위한 청원인으로 임명했다. ▶인터뷰 19면
 20세기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은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5월 10일 '하느님의 종 신 보니파시오와 김치호 베네딕도와 동료 순교자들' 36위에 대한 시복시성을 공식 청원한 데 이어 두번째다.
 춘천교구의 시복시성 대상자는 6ㆍ25 전쟁 무렵 성당과 신자들을 지키다 공산 정권에 체포돼 목숨을 잃은 사제 5명 선으로 좁혀지고 있다.
 양양본당 이광재(디모테오, 1909~1950) 신부와 평강본당 백응만(다마소, 1919~1950) 신부를 비롯해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 고 안토니오(Anthony Collier, 소양로본당)ㆍ진 야고보(James Magin, 삼척본당)ㆍ나 바드리시오(Patrick Reilly, 묵호본당) 신부다.
 이광재 신부는 북한 당국이 6ㆍ25 전쟁 직전 양양성당을 폐쇄하고, 평강본당 백응만 신부마저 붙들어가자 평강성당으로 달려가 신자들을 돌보다 체포돼 처형됐다. 공산 정권 지배하에 있던 춘천 서북쪽 평강본당에서 사목한 백응만 신부는 공산군에 끌려가 고문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옥사했다. 백 신부는 부산교구 백응복(원로 사목자) 신부의 친형이다.
 아일랜드 출신 선교사 3명 가운데 소양로본당 초대주임 고 안토니오 신부는 교구장의 피신 권유에도 불구하고 신자와 부상자들을 돌보다 총살됐다. 특히 인민군들이 자신과 복사 김 가브리엘을 세워놓고 무차별 총격을 가할 때 쓰러지면서 가브리엘을 덮쳐 목숨을 구해준 영웅적 행위는 널리 알려져 있다.
 함흥교구 소속 대상자는 성베네딕도회 시복시성 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순교자들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순교 행적을 찾아 선정할 계획이다.
 시복시성 추진 작업은 대상자들의 순교 행적과 성덕을 입증할 자료를 수집해 교황청에 청원서를 제출하면서부터 본격 시작된다.
 청원인 신호철 신부는 "시복시성 추진은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 깨닫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이 작업이 대상자들의 거룩한 순교혼을 기리고, 한국교회 순교신심 회복에 보탬이 되도록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07. 07. 15발행 [929호]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