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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문서울·춘천·인천교구장 사순 담화 “복음의 빛 안에서 회개·은총의 사순 시기 보내길”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6-02-11 조회수 : 70

서울·춘천·인천교구장 사순 담화 “복음의 빛 안에서 회개·은총의 사순 시기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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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순택 대주교, 김주영 주교, 정신철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사순 시기를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신자들이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사순 시기를 회개와 은총의 시간으로 보낼 것을 당부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사순 시기는 단순히 새로운 의무를 더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고, 복음의 빛 안에서 삶의 방향을 식별하는 은총의 시간”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한가운데서 복음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많은 사람이 피로와 외로움, 불안과 상실을 품고 살아가는 2026년의 현실을 언급한 뒤,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갈라 6,2)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닌,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이며, 우리가 따르도록 초대받은 복음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삶의 무게 앞에서 쉽게 지치고 흔들리는 청소년과 청년들, 그리고 신앙의 가장자리에서 망설이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사순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러한 동반의 길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를 향해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주교는 사순 담화에서 생명 보호와 생태적 회개를 요청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며 ‘보시니 좋았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오늘날 우리는 개념 없는, 무절제한 삶의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고귀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의 죄는 더 이상 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뿐 아니라 대자연 전반에 되돌리기 힘든 상처를 남기고 있다”며 “이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하느님과 이웃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영적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주교는 “생태적 회개의 통찰은 하느님과의 평화, 인간 사이의 평화, 그리고 창조 세계와의 평화로 이어져 보편적인 화해를 향한 하나의 부르심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철 주교는 “이번 사순 시기는 단죄하시고 질책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죄와 허물에도 언제나 우리를 사랑과 자비로 안아 주시는 주님을 알아보고, 그분께 우리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주교는 담화에서 때로는 인간적이고 나약했어도 결국 교회의 출중한 ‘반석’이자 ‘예수님에게 사로잡힌 사람’이었던 성 베드로 사도의 입체적 면모, 베드로를 질책하기보다 사랑으로 바라보셨던 주님의 자비를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는 예수님에게 매료돼 신앙인이 됐지만, 인간적 나약함으로 늘 충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며 “허물과 죄에도 ‘자비로이 부르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배워 우리도 마음의 문을 열고 ‘이웃’을 맞아들이는 화해와 환대의 삶으로 나아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6021050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