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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문전쟁 아픔 품은 종, 춘천교구 동명동성당서 다시 울리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5-09-02 조회수 : 27

전쟁 아픔 품은 종, 춘천교구 동명동성당서 다시 울리다


군종교구 옛 노도부대 종 이전 설치…신앙 유산 보존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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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희망의 종’이라는 이름으로 동명동성당 마당에 설치된 군종교구 구(舊) 노도성당 종. 춘천교구 동명동본당 제공

춘천교구 속초 동명동본당은 8월 24일 교중미사 후, 강원도 양구 육군 제2보병사단(노도부대) 노도성당에 있던 종을 옮겨와 성당 마당에 설치했다. 속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종은 ‘평화와 희망의 종’으로 명명됐다.

1949년 5월 창설된 육군 제2보병사단은 부대 개편에 따라 2019년 12월 6일 해체됐다. 본당 주임으로 재임하다 교구 사제 인사에 따라 8월 28일부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인공동체를 담당하게 된 이기범(요셉) 신부는, 양구본당 출신이자 군종사제 출신으로서 해체된 노도부대 역사와 함께했던 성당 종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신부는 함께 군종사목을 했던 군종교구 김창환(다니엘) 신부와 노도성당의 종을 동명동성당에서 보존하면 좋겠다는 의논을 했고, 이후 군부대와 군종교구의 승인으로 종 이전이 결정됐다. 

이 신부는 “본당은 6·25전쟁 중 피난민들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설립한 본당이고, 노도부대 역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창설됐던 부대인 만큼 노도성당의 종을 이곳에 옮겨 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종탑 제작 비용은 본당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6·25전쟁 피난민들과의 인연이 깊은 서울대교구 해방촌본당 신자들이 후원했다.

이 신부는 8월 24일 송별미사를 겸한 교중미사 후 열린 종 축복식과 제막식에서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고 하신 예수님의 고별사처럼 저는 본당에 ‘평화와 희망의 종’을 남기고 떠난다”면서 “이 종은 본당의 품격을 높여 주는 것은 물론, 본당 주변 난개발 시도의 부당함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원문보기: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82850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