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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일보천주교 강원교회사연구소 평신도 지도자 김기호 전집 발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5-08-07 조회수 : 29

천주교 강원교회사연구소 평신도 지도자 김기호 전집 발간


조선 말기 천주교 신자인 김기호 요한(1824~1903)은 1856년 제4대 조선대목구장 베르뇌 주교에게 세례를 받고 서울 이북 지역을 총괄하는 평신도 회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박해 속에서도 전국을 누비며 선교를 펼쳤고 교회 재건에 힘썼다. 1878년 양구 궁골공소에 머무르면서 교리서 ‘구령요의’를 썼고, 어려운 천주교 교리를 일상 언어로 풀어냈다. 그는 김운회 루카 전임 천주교 춘천교구장의 고조부이기도 하다.

천주교 춘천교구 강원교회사연구소(소장 신정호 모세 신부)가 3권으로 구성된 ‘김기호 전집’을 발간했다. 전국적으로 활동한 평신도 지도자 김기호의 삶과 종교 세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강원교회사연구소(소장 신정호 모세 신부)가 3권으로 구성된 ‘김기호 전집’을 펴냈다. 조선 말기 천주교 박해 시기에 전국적으로 활동한 평신도 지도자 김기호의 삶과 종교 세계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것으로 꼽힌다. 특히 김기호 회장의 ‘구령요의’는 1878년 양구 궁골공소에 머무르며 저술한 교리서로, 복잡한 교리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기호 전집’은 그의 저술서 ‘구령요의’, ‘소원신종’, ‘봉교자술’을 역주한 것이다. 신정호 신부가 구령요의를,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가 소원신종을, 금경숙(마르가리타) 전 춘천교구사 연구위원과 조광 교수가 함께 ‘봉교자술’을 역주했다.

▲ 강원교회사연구소(소장 신정호 모세 신부)가 최근 조선의 평신도 지도자 김기호 전교회장의 저술 전집을 번역 출간했다.
▲ 강원교회사연구소(소장 신정호 모세 신부)가 최근 조선의 평신도 지도자 김기호 전교회장의 저술 전집을 번역 출간했다.



신정호 신부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에 일생을 바쳐온 조 교수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광 교수님이 없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역사에 조예가 깊은 분들과 모여 김기호 회장에 대해 알리기 위해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책을 엮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사에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초기 평신도 지도자 중 교리서를 쓴 이는 김기호 요한이 유일할 것”이라며 “세 권 모두 신학적 깊이와 문장의 깊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호 신부는 “김기호가 양구에서 쓴 교리서 ‘구령요의’는 어려운 천주교 교리를 다른 책의 예시와 비유를 들어 설명해 독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옛 교리서는 문체가 어려운데 김기호 회장은 일상 언어로 풀어서 설명했다. 동양 고전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접목한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신정호 신부는 “소원신종은 신자들이 처음 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답식으로 구성한 교리서다. 질문과 답변으로 이뤄진 가운데, 천주교적 인간상을 담고 있다”며 “봉교자술은 김기호가 말년에 집필한 자전적 회고록으로 1856부터 50년 간 교회 안에서 활동하면서 겪은 삶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는 “세 책 모두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는 책으로, 개화기 한국 천주교 신앙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특히 평신도의 삶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에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교회사연구소는 그간 학술 심포지엄 등을 통해 김기호 회장의 역사를 조명해왔다. 춘천교구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또한 지난 2020년 ‘자랑스러운 춘천교구 평신도’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채윤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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