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이주여성상담소의 ‘일요한글교실’ 수료식이 24일 춘천 약사동에 위치한 상담소에서 열렸다.
강원 결혼이주여성의 한글교육 및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마련된 ‘일요한글교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됐다. 기초·심화반을 수강한 도내 이주여성 및 외국인근로자 25명은 이날 학사모와 학사복을 착용하고, 수료증을 손에 쥐었다. 수료식에는 김수창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사목국장 겸 사회복지회장과 고순완 착한목자수녀회 수녀(여성긴급전화 1366 강원센터장)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가족들이 참석해 수료의 기쁨을 나눴다.
10년차 결혼이주여성 이해옥 씨(중국)는 “이주여성들은 생업과 육아 등으로 한국어 공부에 전념할 시간 거의 없어 언어적 어려움을 겪는다”며 “일요일마다 반갑게 맞아준 선생님들 덕에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희망을 꿈 꿀 용기를 얻었다”고 수강생 대표로 소감을 밝혔다.
2022년부터 일요한글교실을 이끌고 있는 이성남 강사는 “일요한글교실은 단순히 한글을 가르치는 강좌를 넘어 수강생들과 공감과 유대를 쌓는 장”이라며 “언어의 장벽 때문에 사회에 속하지 못했던 이들과 언어를 매개로 진심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이주여성상담소는 2021년 개소 이후 천주교 춘천교구와 착한목자수녀회의 지원으로 매년 ‘일요한글교실’을 개최, 도내 이주여성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탁운순 강원이주여성상담소장은 “다수의 이주여성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한국어만 구사하는 상황으로 이들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언어의 습득이 필수적”이라며 “상담소는 내년에도 도내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기초에서 심화에 이르는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오미기자 omme@kwnews.co.kr
입력 : 2024-11-24 1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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