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주교 춘천교구 홍천본당(주임신부 문양기 다니엘)의 설립 100주년을 맞아 축복장을 보냈다. 홍천본당은 김주영 춘천교구장의 주례로 지난 17일 본당 설립 100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신영재 홍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사에서 김주영 교구장은 프란치스코 교황 명의의 축복장을 홍천본당에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축복장을 통해 “모퉁이의 머릿돌이신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이 살아있는 교회가, 보다 더 헌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하느님의 도우심과 천상 위안을 청합니다”라고 전했다. 신자들이 참여한 묵주기도 100만단과 ‘홍천본당 100년사’도 함께 봉헌됐다.

김주영 교구장은 “100년의 시간이 늘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공동체 전체의 방향은 한결같았다”며 “서로 힘이 되어 주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본당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교구장은 18일 홍천본당 주일 미사도 이틀 연속 집전했다.
이날에는 성인 22명, 청소년 8명에 대한 견진성사를 거행했다. 정영우 신부는 강론에서 “본당 출신 두 번째 사제로서 100년 본당공동체 여정을 돌아볼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홍천본당은 명실공히 중부지구의 모본당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홍천본당은 1880년대 말 지역 곳곳에 교우촌이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1900년대 초 송정공소에서 출발해 1923년 본당으로 승격했으며 1936년 홍천읍 희망리의 현 위치로 이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호주 출신 조선희 주임신부가 북한군에 강제 체포돼 북한에서 3년간 포로생활을 하는 아픔도 겪었다. 1953년 전쟁으로 무너진 성당을 새로 짓고 1955년 새 성당 축복식을 열었다. 성당은 1950년대 석조성당의 전형을 나타내는 건물로 국가등록문화재다. 본당 출신 사제로는 김학용 시몬, 용영일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정영우 세례자 요한, 신정호 모세, 권오명 사도 요한 신부가 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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