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형
- 승인 2023.06.09
- 20면
올해 100회째를 맞은 풍수원 성체현양대회가 천주교 춘천교구(교구장 김주영)와 원주교구(교구장 조규만) 공동 주관으로 8일 횡성 풍수원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성체현양대회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인 4500여명의 천주교 신자·사제들이 참석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되새겼다.
1부 미사는 김주영 교구장이 주례를 맡은 가운데 춘천·원주 양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이어 2부 성체행렬은 조규만 교구장의 인도로 풍수원 성당에서 성체동산까지 십자가, 신자, 성가대, 사제단, 성체, 사제단, 신자 순으로 진행됐다. 또 장기기증과 헌혈운동 특별부스가 운영돼 본당별로 취합된 장기기증 신청서와 헌혈 증서를 봉헌하며 생명과 나눔정신을 실천했다. 강론을 맡은 김동훈 속초 교동본당 주임신부는 기후위기 시대에 신자들이 생명운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김 신부는 “이 시대는 죽음의 위기를 맞고 있다. 끝나지 않은 재난과 수많은 난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도 있다”며 “지구를 덮은 쓰레기를 치우고 사소한 것부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조금 더 나아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예수의 성체를 상징하는 빵과 성혈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먹는 의식을 치르는 성혈대축일을 기념해 열리는 풍수원 성체현양대회는 1920년 시작된 이후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려 왔다.
대회 초기 천주교 박해에도 불구하고 성체에 대한 깊은 신심을 바탕으로 신앙생활의 자신감을 키워 온 이 대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로 묶인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발전, 1996년부터 원주교구와 춘천교구가 공동으로 열고 있다. 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