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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일보[강원도 기독교 지도자 부활절 메시지] “부활은 사랑의 표징…용서의 삶 걸어가길”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3-04-12 조회수 : 406

[강원도 기독교 지도자 부활절 메시지] “부활은 사랑의 표징…용서의 삶 걸어가길”


불편함의 상처 새길줄 알아야
부활은 인류 염원의 참된 실현
갈등 버리고 하나돼야 할 때
팬데믹 이후 첫 부활절 예배·미사 정상 개최
9일 부활 미사·지역별 연합 예배

강원도내 기독교 지도자들이 부활절을 맞아 예수그리스도 부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들의 부활절 메시지에는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 용서하는 길을 통해 상처를 극복해나가자는 성찰이 담겨있다. 우리 모두가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라는 인식 속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위기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랑을 전한다.

■김주영 천주교 춘천교구장-“평화가 너희와 함께!” (루카 24,36)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몸에 남아 있는 십자가 형벌의 상처를 기억하며,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맞이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여러분이 복음의 진리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심어 주신 본능인 ‘신앙 감각’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우리가 가정이나 일터 등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인식하고, 복음적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그런데 이 ‘신앙 감각’의 중심에는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이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에 남은 상처는, 우리를 위해 죽음도 마다하며 자신을 희생하신 완전한 사랑의 표징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교회의 머리이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상처로도 참된 평화가 도래하지 못한 세상 곳곳에는, 여전히 수많은 상처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전쟁과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 끝없이 이어지는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 고향을 떠나 살아야만 하는 이주민들이 평화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우리 교회의 몸에 새겨질 상처를 감수하고, 그들을 치유하는 복음적 실천에 동참합시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와 우리에게 새겨질 상처를 거부한다면, 우리에게 진정한 부활과 평화의 기쁨은 요원할 것입니다.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을 신앙생활의 중심에 두는 우리 모두의 ‘신앙 감각’은, 개인 삶의 여러 상황에서 이루어 내는 ‘신앙 실천’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감각입니다.

춘천교구 하느님 백성 여러분! 끊임없이 우리 ‘신앙 감각’을 뜨겁게 하고 그 감각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씀살기’에 동참합시다. 또한 인류의 존폐가 걸린 기후 위기, 환경 문제, 무너져 가는 생태 보존을 위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임하면서, 우리가 감수해야 할 ‘불편함’의 상처를 기꺼이 우리 몸에 새기도록 합시다. 평화를 잃어가는 우리 사회, 한반도, 세상의 여러 상황을 남의 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것을 깊이 새깁시다. 우리가 이루려는 변모는 십자가 고통을 동반하겠지만, 참된 부활을 살아낼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이루신 평화의 삶이 여러분과 가정, 우리 춘천교구 하느님 백성 공동체 안에 충만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조규만 천주교 원주교구장-부활은 인류의 참된 염원

찬미예수님,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몸 없는 영적 부활이 아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셨습니다.(요한 21,12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육신의 부활’을 믿습니다.(사도신경 참조)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의 삶과 상관없는 ‘육신 부활’이 아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손과 발에 자국이 있습니다.(요한 20,27참조)

예수님의 부활은 썩어 없어질 몸의 부활이 아니었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1코린 15,42)

부활하신 예수님은 문이 잠긴 다락방에 나타나셨습니다.(요한 20,19-20참조)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나셨습니다.(1코린 15,43참조)

예수님의 부활은 윤회로서의 회생이 아니었습니다. 윤회는 우리의 삶의 역사와 다른 몸을 빌어 살아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신은 옷처럼 갈아입을 수 있는 부차적인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몸으로서의 부활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오래 오래 살고 싶어했던 인류의 행복한 염원의 참된 실현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다시 죽지 않는 영원한 삶을 위한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다시 죽을 수 있는 소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살아난 라자로처럼 다시는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후손들의 삶으로, 가문의 대를 이음으로, 지속되는 삶으로서의 부활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후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남은 추억으로의 부활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가 남긴 업적의 불멸성에 의해 기억되는 부활도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한 처음에 빛이 생겨난 창조처럼, 하느님의 또 하나의 새 창조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할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부활하지 않는다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1코린 15,16참조)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이 부활절과 부활시기를 마음껏 경축합시다. 알렐루야.

성경은 노래합니다. “이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 118,24)

■양명환 강원도 기독교 총연합회장-갈등 버리고 용서하며 하나가 될 때

그리스도의 은총이 3000 곳의 교회와 154만 강원도민 위에 함께 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죄로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죽음과 부활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요즘 복수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흥행하고 있습니다. 마치 피해를 입은 자가 복수하는 것이 정당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복수가 옳다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아무 죄도 없으신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침묵하며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까지 걸어가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못 박은 군사들을 향해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 말씀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든 갈등과 분열을 버리고 서로 용서하며 하나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강원도 특별자치도 출범, 2023 강원 세계 산림엑스포,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2024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 대회 등 도내 중요한 현안들이 있습니다. 성공리에 개최할 수 있는 길은 분열과 대립이 아닌 사랑으로 강원도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각자의 터전에서 사랑으로 용서하는 삶을 통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터전에서 사랑으로 용서함으로 하나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강원도가 됩시다. 이번 부활절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강원도의 현안이 잘 풀어지고, 여러분의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강원도민일보 원문보기: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177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