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함께 기뻐합니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느님 백성과 함께 걷는 춘천교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생명을 수호하고 모든 이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불자들과 함께 형제적 마음으로 부처님 오심을 기뻐하며 축하드립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위기는 복잡합니다. 인간중심주의와 기술관료주의, 국가 이기주의와 자본주의 이념 속에서 기후 위기와 전쟁, 차별과 단절, 혐오와 절망이 만연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통합적이며, 시대에 맞는 윤리와 가치, 종교적 가르침과 영성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불교의 화엄사상에 비추어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부처님의 자비로움 속에서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고 생명의 의미와 가치를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고통과 지구의 아픔에 공감하고, 형제적 사랑으로 변화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교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교계와 더불어 평화와 희망을 일구어 갈수 있으리라 희망해봅니다. 

 모든 생명 앞에 우리 모두는 평화와 사랑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로움과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 시대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길 희망하며, 형제적 사랑의 마음을 담아 다시금 부처님 오심을 축하 드립니다. 

2024년 5월

춘천주교 김주영 시몬

# 춘천교구청 외벽에 설치된 현수막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