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일꾼으로 선출된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를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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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의 첫 인사와 강복 (Urbi et Orbi)
*번역 :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춘천교구 교구장 비서 겸 홍보실장)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La pace sia con tutti voi!!)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은 하느님의 양떼를 위해 생명을 바치신 착한 목자이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 인사입니다. 저 또한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여러분의 가정에 이르기를, 모든 사람들에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과 온 세상에 닿기를 바랍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이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입니다. 무장한 것이 아닌, 무장을 무너뜨리는 평화이며, 겸손하고 인내심 있는 평화입니다. 이 평화는 우리 모두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의 귀에 남아 있는 그 나직하지만 용감한, 로마를 축복해오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로마를 축복하시던 교황님은 사실 온 세상을 축복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바로 그 부활절 아침에 말입니다. 저도 그 동일한 축복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은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악은 이 사랑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두려움 없이, 하느님과 손을 맞잡고, 또한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스승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보다 앞서 가십니다. 세상은 그분의 빛을 필요로 합니다. 인류는 하느님의 사랑에 이르기 위한 다리로서 그분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도 우리를 도와주시고, 또 서로를 도우며, 대화를 통해, 그리고 만남을 통해, 우리가 모두 하나의 평화로운 백성이 되기 위해 다리를 놓읍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를 베드로의 후계자로 선택해 주시고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기를 원하신 모든 추기경 형제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하나 된 교회로서 언제나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며, 예수 그리스도께 충실한 신앙인으로서(남성이든 여성이든)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사가 되기 위해 두려움 없이 일하고자 합니다.
저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아들, 즉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입니다.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는 그리스도인이며, 여러분을 ‘위해서는’ 주교입니다.”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함께’,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본향, 곧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걸어갈 수 있습니다.
로마 교회에 특별한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함께 ‘어떻게 선교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지’ 찾아야 합니다. 다리를 놓고, 대화를 하고, 언제나 열린 자세로 모든 이들을 맞이하는 교회 말입니다. 마치 이 광장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우리 자선을, 우리의 존재를, 대화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을 향해 말입니다.
(스페인어) 그리고 허락해 주신다면, 한 마디만, 제 사랑하는 페루의 치클라요 교구에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신실한 백성이 주교와 함께 걸어가며 신앙을 나누고, 예수 그리스도께 충실한 교회로 남기 위해 많은 것을 나누어준 곳입니다.
로마의, 이탈리아의,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함께 걸어가는 시노드적 교회, 평화를 추구하는 교회, 사랑을 추구하는 교회, 특별히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폼페이의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의 날입니다.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걸으시고, 우리 가까이에 계시며, 당신의 전구와 사랑으로 우리를 도우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니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이 새로운 사명을 위해, 온 교회를 위해,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그리고 이 특별한 은총을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께 청합시다. (다함께 성모송) - 이후 첫 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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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약력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교황청 주교부 장관이자 치클라요 대교구 명예주교로, 1955년 9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1977년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착한 의견의 성모 관구의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수련기를 시작했다. 1978년 9월에 첫 서원을 하고, 1981년 8월 29일 장엄 서원을 했으며, 이듬해 시카고 가톨릭 신학원에서 신학 학위를 받았다.
27세에 수도회의 파견으로,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에서 교회법을 전공했다. 1982년 6월 19일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고, 1984년에 교회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1986년까지 페루 피우라주 출루카나스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
198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지역 장상의 역할”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착한 의견의 성모 관구의 성소 책임자 겸 선교 책임자로 선임되었다. 1988년 트루히요 선교지로 파견되어 출루카나스·이키토스·아푸리막 대목구의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지원자들의 공동 양성 책임자를 맡았다. 그곳에서 공동체 장상(1988-1992년), 양성 책임자(1988-1998년), 서원자들의 교사(1992-1998년)를 역임하였다. 트루히요 대교구에서는 사법 대리(1989-1998년)를 맡았고, 성 가롤로와 성 마르첼로 대신학교에서 교회법학, 교부학, 윤리법학 교수를 역임했다.
1999년에는 시카고 착한 의견의 성모 관구의 관구장으로 선출되었다. 2년 반 뒤 2001년 열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회에서 총장으로 선출되었고 2007년 총회에서 연임되었다.
2013년 10월, 시카고 관구로 돌아와 양성 책임자 겸 관구장 대리를 역임하였다. 2014년 11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페루 치클라요 교구장 서리, 수파르의 명의 주교로 임명되었으며, 2014년 11월 7일, 제임스 패트릭 그린 교황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서리로 취임하였다. 2014년 12월 12일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에 치클라요 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품을 받았고, 다음 해인 2015년 9월 26일에 치클라요 교구장 주교로 임명되었다. 2018년 3월 페루 주교회의의 제2부의장으로 선출되었고, 2019년에 교황청 성직자성 위원, 2020년에 교황청 주교성 위원으로 임명되었다. 한편, 2020년 4월 15일, 페루 카야오 교구장 서리로 임명되었다.
2023년 1월 30일, 교황청 주교부 장관 겸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2023년 9월 30일 추기경 회의에서 산타 모니카 성당 명의의 부제급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아래와 같은 교황청 부서들의 위원을 역임하였다.
복음화부의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 부서, 신앙교리부, 동방교회부, 성직자부,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문화교육부, 교회법부, 바티칸 시국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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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문장과 사목 표어
레오 14세 교황 성하께서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에게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 주는 교황 문장과 사목 표어를 발표하셨다.
- 교황 문장 -
레오 14세 교황 성하의 문장은, 교황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에게 뿌리를 두고 계심을 분명히 보여 주며, 재위 동안에 드높이시고자 하는 가치들, 특히 교회 안의 일치와 친교를 명확히 드러낸다.
방패는 사선으로 위아래 둘로 나누어진다. 사선 위쪽은 푸른 바탕에 흰 백합이 그려져 있다. 방패의 사선 아래쪽은 밝은색 바탕에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를 떠오르게 하는 표상인 화살에 꿰찔린 심장과 닫힌 책 한 권이 그려져 있다. 이는 하느님 말씀과 이룬 인격적인 만남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묘사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회심 체험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당신께서는 당신 말씀으로 제 마음을 찌르셨습니다.”(Vulnerasti cor meum verbo tuo.)
- 사목 표어 -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또한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전통을 반영하는 In Illo Uno Unum을 사목 표어로 정하셨다. 이는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뜻으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시편 제127편 해설」(Expositio in Psalmum CXXVII)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성인은 “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여럿이지만,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고 설명한다.
교황께서는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던 2023년 당시 바티칸 뉴스의 티치아나 캄피시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목 표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저의 주교 사목 표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치와 친교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카리스마의 한 부분이며 제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저는 교회 안에서 친교의 증진을 위하여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또한 우리는 친교, 참여, 사명이 시노드의 세 핵심 단어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회원인 저에게 일치와 친교의 증진은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시편 제127(126)편 성찰은 이 개념의 신학적 기초를 강조한다. 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 머리와 몸으로 ― 하나이시며 단일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몸은 무엇입니까? 바로 그분의 교회입니다.” 이어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여럿이지만,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여럿이면서도 하나입니다. 우리는 그분께 일치하기 때문이며, 머리이신 분께서 하늘에 계시다면 그 지체들도 그분을 따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문 “Pope Leo XIV’s motto and coat of arms”, Vatican News - May 10, 2025, 이탈리아어도 참조>
-영어: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5-05/pope-leo-xiv-s-motto-and-coat-of-arms.html
-이탈리아어:https://www.vaticannews.va/it/papa/news/2025-05/stemma-papa-leone-xiv-mott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