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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교회와 과학계, 다양성 안에서 새로운 방향성 제시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3-03-14 조회수 : 50

교회와 과학계, 다양성 안에서 새로운 방향성 제시

바티칸 천문대 「과학과 종교, 두 세계의 대화」 발행

cpbc입력 2023.03.10.06:41수정 2023.03.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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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 두 세계의 대화
로버트 존 러셀 외 지음
가톨릭대학교출판부




 “과학은 종교를 오류와 미신으로부터 정화할 수 있고, 종교는 과학을 우상과 거짓 절대성으로부터 정화할 수 있습니다. (중략) 오직 신학과 과학의 역동적 관계를 통해서만 각자 학문의 온전함에 취해 있는 이들의 한계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신학은 사이비 과학을 주장하지 않으며, 과학은 의식 없는 신학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메시지’ 중에서)

1987년 교황청 기구인 바티칸 천문대가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발간 3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다. 학술대회의 개최를 요청한 이는 바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였고, 그 목적은 당대 신학과 과학 간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었다. 20명의 학자는 오늘날 교회와 학술계 양측에 만연한 신학적 전망과 과학적 전망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를 통해 관련 논문이 다수 발표되었다.

바티칸 천문대가 발행한 「과학과 종교, 두 세계의 대화」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과학과 종교 간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첫머리에 실은 뒤, 그 메시지에 대한 각계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엮은 것이다.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내용도 있지만, 교회 밖 과학자들이 쓴 글의 경우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다. 바티칸 천문대는 비판적인 내용마저 모두 소개함으로써 ‘과학과 종교(특히 신학)’ 간 관계에 대한 다양한 흐름과 방향, 치열한 논쟁들을 제시한다.

실제로 앞서 교황이 언급한 메시지에 대한 관련 학자들의 답변은 다음처럼 협조적이기도 하고 냉소적이기도 하다.

“신학은 철학과 마찬가지로 자연 세계에 관해 이야기함에 있어 과학적 ‘발견들’과 방법론을 감안해야만 한다. 신학은 세계의 창조 교리 안에 반드시 ‘이러한 결과들을 통합시키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중략) 코페르니쿠스의 우주론, 혹은 보다 최근에는 진화론과 관련해 발생한 오랜 갈등이 그 좋은 예들이다. 신학적 관점으로부터 비판적 평가가 정당성을 가지고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은 오히려 과학적 주장에 대한 해석에 있다.”(조직신학 교수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의 응답’ 중에서)

“일치를 통한 건설적인 상호 교환의 관계를 향한 교황의 마지막 간청은 열정적이며, 인류의 미래를 위한 그의 진실한 염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교황이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느낀다. 과학 기관 분야들과의 직접적 충돌이라는 결정적 위험이 있으며, 아직도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며 혹시라도 교회가 발목을 잡아당긴다는 아주 작은 의심만 들어도 확 불타오를 수 있는, 격정 어린 지난날에 대한 기억들도 남아 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한 번 갈릴레오 재판을 꼭 정리하고 가야만 한다.”(물리학 교수 역임 ‘툴리오 레제의 응답’ 중에서)

한국 교회 안에서도 종교와 과학의 대화를 위한 모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2016년 ‘종교와과학연구모임’(종과연)이 만들어졌다. 「과학과 종교, 두 세계의 대화」는 종과연의 전양환 교수(가톨릭대 의대)가 번역을 제안해, 박준양 신부(가톨릭대 신학대)와 함께 번역했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이 자신의 전문 지식을 제한된 지면에 압축적으로 쓴 글들은 상당히 난해하다. 두 번역자 역시 전체 내용을 보면서 각자의 전공을 바탕으로 수많은 논의를 진행해야 했고, 과학적 내용 특히 물리학적 전문 지식이 언급된 내용에 대해서는 한국 최초로 가톨릭 사제면서 물리학자인 김도현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의 감수를 통해 검토를 거쳤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원문보기: https://news.cpbc.co.kr/article/849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