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을 방문한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이 본사 현황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40년 베테랑 언론인’, ‘교황청 첫 평신도 장관’.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Paolo Ruffini, 65) 장관은 2018년 교황청의 첫 평신도 장관으로 임명돼 4년째 보편 교회 사도직을 수행 중이다. 이탈리아 언론인으로서 오랫동안 활약한 그의 장관 임명은 파격이었다. 그는 교황청이 운영하는 미디어들을 관장하고, 로마와 지역 교회 언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언론인들이 모인 이번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참가차 방한한 자리에서도 그는 단연 돋보였다.
루피니 장관은 평신도이지만 장관으로서 스스로 소통의 접점이 됐다. 그는 16일부터 시그니스 총회 참가를 시작으로 MBC, KBS 등 국내 언론사와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을 잇달아 방문하며, 한국 교회와 미디어를 두루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한국 주교단도 만나며 대화를 나눴다.
루피니 장관은 17일 서울 가톨릭평화방송을 방문해 방송과 신문, 라디오 제작 공간을 견학하고, 조정래 사장 신부와 임직원들을 만나 회사 현황을 나누며 소통했다.
루피니 장관은 “교황청과 지역 교회 언론인들이 가족처럼 협력하고, 한국 교회가 더욱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에 가톨릭평화방송 직원 여러분이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로마와 함께 일하자”고 먼저 연대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에서 CPBC 보도주간 정수용 신부와 나눈 대담의 일문일답.
정리=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사진=도재진 기자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한 시그니스 세계총회에 참가한 소감과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먼저 한국에 와서 다양한 만남을 하고,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쁩니다. 한국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모임인 시그니스 세계총회를 통해 보편 교회 미디어가 더욱 상호 연결성을 갖추자는 시작을 알렸습니다. 로마는 한국의 시선이 필요로 하지만, 한국도 로마의 시선을 필요로 합니다. 이처럼 저널리즘은 교회와 공동체를 성장시킵니다. 각국 교회 언론인 공동체의 시선을 나누는 총회가 됐길 바랍니다.
▶방한 기간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 가톨릭교회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인이 지닌 따뜻한 환대의 역량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방문 중에 오늘날 소비주의와 개인주의 세태로 어려움을 느끼는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언론인들은 복음의 길을 통해 이들이 세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기쁨을 느끼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 본사 대담에 임한 파올로 루피니 장관.

▲ 파올로 루피니 장관이 17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옥현진 주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