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정부에서 펼칠 국정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
윤 당선인은 초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이 확정된 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대국민 당선 인사를 통해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면서 “국민 개개인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고,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역동적인 나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일하는 사람이 더욱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보듬고, 정부와 국민 간 쌍방향 소통 활성화, 진정한 개인별 맞춤 복지의 시대를 열겠다”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안심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며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이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란다”며 “다양한 세대, 지역, 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그들이 서로 소통하여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당선인 축하 메시지를 내고 “무엇보다 흩어진 모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주시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분이라 하더라도 모든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 등 종교계도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내고, ‘통합’과 ‘포용’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0일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 혼란과 민생의 어려움, 선거 중에 표출된 다양한 국민의 요청에 적극적인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부강하고 안정된 나라의 마중물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 정부를 향해 ‘국민 통합’과 ‘협치’, ‘공정’ 등 갈라진 사회를 향한 경청과 성숙한 민주주의 정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상지종 신부는 “특별히 스스로를 보호하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향한 국가 차원의 정책을 잘 이행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만큼 인류 공동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이주민과 난민을 더욱 품고, 안으로는 갈라진 사회를 위한 포용의 정치,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박은호 신부는 “당선인은 낙태 문제와 관련해 여성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입장인데, 이대로라면 낙태 허용 범위를 넓히는 정책을 펴진 않을지 다소 우려된다”면서 “인권 중에서도 가장 기본인 생명권 존중으로 태아와 장애인, 노인 등 가장 힘없고 약한 생명의 존엄을 지켜나간다면, 공정 사회를 향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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