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천지가 유튜브를 통해 하고 있는 온라인 성경 세미나 강좌에서 자신들의 교리를 전하다 느닷없이 교주 이만희가 약속의 목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 성전(이하 신천지)이 유튜브 세미나 강좌를 통해 교단의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밀리에 이단 특유의 잘못된 가르침을 내세워 사람들을 꾀어온 신천지 교리의 실체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교리는 결국 교주 이만희가 ‘약속의 목자’이며, 다른 교회는 악마라는 내용으로 귀결된다. 이를 접한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신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신천지는 새해부터 3~5일 간격으로 공개강좌를 유튜브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천국 비밀 비유와 실상 증거’란 제목의 24강짜리 교육 영상들이다. 센터에서 신도들에게 주입해오던 과정이다. 2월 9일 현재 10개 강좌가 버젓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교주 이만희의 첫 강의를 시작으로 자칭 최고라는 센터 강사들이 등장해 성경 속 비유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두 가지의 신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과 마귀의 신입니다. 신천지는 성경에 약속된 말씀 그대로 창조된 하나님의 창작물입니다.” 강사들은 시종 선과 악, 진리와 비진리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교리를 전한다. 전통 신학적 근거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모두 만들어낸 논리들이다. 악마로 대변되는 다른 교회들로부터 신천지가 핍박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는 강사들은 “마귀의 역사를 따르는 이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양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말씀을 절대 증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신천지가 가장 강조하는 요한 계시록(요한 묵시록)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예수님이 나타나신 초림 때 사람의 계명이 나왔지만, 당시 하나님의 계명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신학의 예언은 재림 때에야 성취되며, 주님께서 보내신 사자인 ‘약속의 목자’만이 직접 보고 들은 말씀을 증거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약속의 목자는 교주이며, 심지어 이 부분을 설명할 때엔 대놓고 이만희 사진을 띄운다. 오늘날 약속의 목자가 증거할 시기가 ‘재창조 계시 시대’라는 것이다. 이처럼 황당무계한 이론을 전하는 신천지 영상들의 조회 수는 십수만 회에 이른다.
신천지는 지난해 이만희가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이후 온라인 및 오픈 전도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면의 어려움이 지속되자, 비대면으로 결속을 다지는 것이다. 심지어 뜻있는 목사들의 합류도 요청한다. 성경 말씀을 익히는 선한 도구로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는 이들의 주의를 흐리는 신천지와 이단 영상들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단들의 잘못된 강좌로 얼룩진 유튜브 영상이 뜨지 않도록 해당 채널로 들어가 ‘사용자 차단’을 설정할 것을 권한다.
이단 상담 전문가는 “온라인 강좌로 내부를 결집하고, 밖으로는 자신들의 말씀 전파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본래 성경 가르침과는 어긋나는 한계점을 오히려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금재 신부는 “주님 안에서 사랑과 친교를 나누고, 서로 돕는 주님 가르침은 온데간데없고, 자신들의 사상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이를 수 없다며 천국의 비밀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교리 자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짜 맞춘 교리를 전한다고 신천지가 온라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들의 민낯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