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교회소식
교회소식

교회소식

신문방송“손주들이 살아갈 지구, 우리가 지키자”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2-01-28 조회수 : 236

“손주들이 살아갈 지구, 우리가 지키자”

60세 이상 어르신 주축 시민단체 ‘60+기후행동’ 공식 출범 소비 줄이기 등 실천계획 발표, 기후행동대 조직·활동 밝혀


2022.01.30 발행 [1648호]

▲ 60+기후행동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앞에서 창립식을 진행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 세대가 주축이 돼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60+기후행동’이 19일 공식 출범했다.

60+기후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앞에서 창립식을 열고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후손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개발과 성장이 행복을 위한 유일한 경로라고 믿어온 나머지 지구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돌려놓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생산력 제일주의에 제동을 걸지 못한 것에 대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숙에 기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리하여 청년의 미래를 빼앗은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이제 달라지겠다.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60+기후행동은 또 “탑골공원에서 첫발을 내딛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일제에 맞서 자주와 독립을 외친 성스런 장소가 언제부턴가 ‘잉여 보호구역’, 사회로부터 추방당한 ‘노인들의 게토’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탑골공원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일은 곧 노년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벗겨내고, 노년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재확인하는 일이며, 전환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월 19일, 즉 ‘119’를 출범 일로 택한 것도 지금 긴급 상황이고 재난 상황이라는 엄중한 사실을 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60+기후행동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생사의 기로에 있는 생명을 구하러 달려가는 소방대원과 같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60+기후행동은 이날 ‘우리가 달라져야 세상이 달라진다’, ‘모두를 위한 것은 모두가, 혼자를 위한 것은 혼자가’를 표어로 한 실천 계획도 공유했다. △소비 줄이기 △기후재난 현장 찾아가기 △기업체ㆍ정부ㆍ공공기관 등에 의견 전하기 등이다. 아울러 전국에서 활동가 119명을 모집해 ‘60+ 119 기후행동대’를 조직, 석탄 화력발전 즉각 중단을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소에 투자한 국내 연금기금이나 은행 임원에게 투자 철회를 요구하고, 석탄발전소를 운영ㆍ건설하는 기업 임원에게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다양한 개인과 단체ㆍ기관과 연대하고, 비폭력 평화의 가치를 우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창립식에 모인 참가자들은 ‘경은아 할머니가 나설게!’, ‘하연아 승규야 이 할아버지가 지켜줄게!’, ‘우리 삶이 달라져야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탑골공원에서 교보문고 광화문점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60+기후행동의 현재 회원은 700여 명이다. 가톨릭 신자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윤정숙(엘리사벳) 녹색연합 상임대표가 초대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석일웅(작은형제회) 수사와 곽금순(바르바라) 한살림재단 이사장ㆍ김선실(데레사)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ㆍ민윤혜경(아녜스)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회원 등도 운영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817728&path=20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