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교회소식
교회소식

교회소식

신문방송빈민과 함께한 반세기…'푸른 눈' 안광훈 신부의 '성자와 죄수'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1-12-15 조회수 : 632
빈민과 함께한 반세기…'푸른 눈' 안광훈 신부의 '성자와 죄수'

팔순 기념 자서전·축하미사…"항상 보람차게 활동하게 해 줘 고마워"


2.jpg

안광훈 신부
[출처 : 천주교빈민사목위원회 유튜브 계정 화면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고향 뉴질랜드를 떠나 반세기 넘게 한국에서 빈민 운동을 이어온 안광훈(80·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가 팔순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는 자서전을 냈다.

194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1966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로 파견된 뒤 줄곧 가난한 이들과 함께해 왔다.

그가 강원도 삼척에서 시작한 빈민 사목은 정선에서 10년 넘게 이어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목동 지역은 그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과 함께했던 현장이다.

1992년 서울의 대표적인 산동네로 꼽히는 삼양동으로 들어간 안 신부는 이곳에서 철거반대 투쟁, 협동조합 운동, 주거복지센터 설립 등의 운동을 펴왔다.


빈민과 함께했던 세월은 어느새 반세기를 넘었고, 그의 나이도 팔순을 찍었다.

자서전 '성자와 죄수'(빛두레)에서 안 신부는 자신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어린 시절, 호주 신학원 경험을 소개한다.

이어 1966년 한국 파견을 시작으로 이국땅에서 푸른 눈의 사제로 걸어온 길을 담담하게 풀어간다. 신부 안광훈의 인생 여정은 한 사제의 빈민 사목 기록이자 한국 현대사가 외면해온 쓰라린 기억이기도 하다.

1.jpg


자서전은 그를 도와 삼양주민연대에서 일해온 오정삼 사무국장이 옮겨썼다.

철거민과 달동네 주민 등 가난한 이웃에 언제나 헌신했던 안 신부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특별공로자 국적증서를 받았다.

14일은 안 신부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날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는 동료 사제, 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의 팔순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식이 조촐하게 열렸다.

신자들로부터 커다란 꽃목걸이를 선물 받은 안 신부는 "부모님께 아주 고맙다"며 "부모님이 처음 듣는 한국이라는 나라, 얼마 전 전쟁이 있었고, 군 쿠데타가 있었던 무서운 나라로 간다고 했지만 막지 않고 기꺼이 나를 보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의) 사제분들이 따뜻하게 도와주고, 관심 갖고, 항상 즐겁고 보람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성당 장의자에 앉은) 여러분들도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고맙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에 여러분들에게 계속 고마울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2/14 18:04 송고

연합뉴스 원문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211214156000005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