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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슬픈 표정의 성모님 마주한 교황…슬로바키아 방문 마무리

작성자 : 문화홍보팀 작성일 : 2021-09-16 조회수 : 642


Home > NEWS > 가톨릭 
입력 : 2021-09-16 05:00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슬로바키아 사목방문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교황은 슬로바키아를 상징하는 슬픔에 잠긴 성모님 앞에서 어떤 묵상을 했을까요.

슬로바키아 청년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감동적입니다.

맹현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칠고의 성모님께 봉헌된 슬로바키아 샤슈틴 국립 성모성지. 

성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슬픈 표정의 성모 마리아에게 황금 장미를 바칩니다.

제단에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해석된 성 요셉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교황은 슬로바키아 사목방문 마지막 날인 어제 국립 성모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약 6만 명의 신자가 성모성지를 가득 메웠습니다.

슬픔에 잠긴 성모 마리아를 보며 교황은 이렇게 묵상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슬픔에 잠긴 어머니를 묵상하면서 우리도 마음을 열어 연민이 되는 믿음, 상처받고 고통받고 무거운 십자가를 져야 하는 사람들과 동일시하는 믿음에 마음을 열 수 있길 바랍니다."

샤슈틴 성모성지의 기원은 15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아내에게 나쁜 행동을 하는 백작이 있었는데, 백작부인은 남편이 행동을 바꾸게 해달라고 성모 마리아에게 수년 동안 기도했습니다.

어느날 백작은 마차를 타고 가다가 말다툼을 하고 부인을 길에 내쫓았는데, 부인은 계속해서 남편의 행동이 바뀌도록 성모님께 청했습니다.

이후 백작은 아내를 찾아와 용서를 구했고, 그 자리에 성모상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순례객이 성모성지를 순례했습니다.

한편, 교황이 슬로바키아 청년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감명 깊습니다.

청년들은 교황에게 질문을 했고, 교황은 답변했습니다. 

부부의 사랑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더라도 단순한 감정이나 느낌이 아닙니다. 사랑은 지금 모든 것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버려지는 문화의 일부가 아닙니다. 사랑은 충실함이자 선물이고, 책임입니다."

그리고 교황은 좌절했을 때 일어서는 방법으로 고해성사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죄의 고백을 부끄럽다고 느낀다면, 죄보다 하느님의 용서에 더 집중하라는 당부도 함께했습니다.

고해성사는 죄를 심판할 재판관에게 가는 게 아니라 나를 치유해주는 예수님에게 가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고해 후에 용서를 기억하기 위해 잠시 동안 가만히 앉아 있어 보세요. 마음의 평화, 당신이 느끼는 내적 자유를 만끽해 보세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누군가가 있습니다."

교황의 이번 슬로바키아 사목방문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마무리됐습니다.

교황은 고령의 나이에도 방문 기간 내내 밝은 미소와 위트를 잃지 않았습니다.

가장 소외된 곳을 비추는 교황의 다음 발걸음이 또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