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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바티칸은지금] 교황 "신앙의 중심에는 미사가 있다!"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1-08-25 조회수 : 589

[바티칸은지금] 교황 "신앙의 중심에는 미사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일미사 심각하게 제한되는 것 한탄

▲ 8월22일 주일 삼종기도에 참여한 순례자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CNS)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근영 / 바티칸뉴스 번역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코너죠.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와 함께하는 <바티칸은 지금>, 김근영 번역가 전화로 연결합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김근영 가비노입니다.


▷ 지난주는 연중 제21주일이었습니다. 교황께선 이날 삼종기도에서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 교황님은 지난 22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강생의 ‘스캔들’, 곧 육화의 스캔들을 강조하셨습니다. 최근 사회에서 여러 ‘음모론’이 돌고 있는데요. 이와 유사하게 교황님은 사람들의 태도, 그러니까 엄청난 진실 앞에서 그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예수님의 엄청난 말씀을 듣고 돌아선 사람들의 태도, 이러한 불신의 기원을 살펴보시면서, 그 원인은 바로 하느님의 육화를 그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이어 참된 구원의 빵은 바로 예수님의 살과 피라면서, 하느님과의 친교에 들어가려면 율법을 준수하거나 종교적 계명을 충족하기 전에 예수님과 참되고 구체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웅장함의 이미지나 꿈속에서 하느님을 따르는 게 아니라, 삶의 여정 가운데 우리가 만나는 형제자매들의 인간성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봐야 한다는 설명인데요. 교황님은 이러한 육화라는 엄청난 진실이자 신비 앞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당연히 스캔들을 일으키고 우리를 위기에 빠뜨린다면서, 오히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기에 빠뜨리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약화시킨 것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의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예수님의 놀라운 행위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분을 환호하고 그분을 영웅처럼 대하며 왕으로 삼으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행위가 당신 희생의 표징이라고 몸소 설명하십니다. 다시 말해 그 행위는 당신 생명을 내어 주시는 선물의 표징이고, 당신의 살과 피를 나타내는 표징이며,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이는 그분과 일치해야 하고, 하느님과 타인을 위해 주어진 그분의 인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기에 빠뜨리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기에 빠뜨리지 않으시는 것을 우려하도록 합시다. 어쩌면 우리가 주님의 메시지를 약화시켰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우리를 다그치고 회개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 지난 19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었습니다. 교황께서 이날을 맞아 트윗 메시지를 게시하셨군요.

▶ 교황님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교황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후변화에 점점 더 위협을 받고 있는 세계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의 메시지를 읽어보겠습니다. “기후위기는 점점 더 많은 인도주의적 위기를 낳고, 가난한 이들은 극심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합니다. 정의, 평화, 인류 가족의 일치에 기반한 연대가 시급합니다.” EU 정상들은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생명을 구하는 일이 또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고요.

국제 카리타스는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유행과 그 결과, 아프가니스탄·레바논의 정치적 혼란, 그리고 아이티 지진입니다. 국제 카리타스는 올해 가뭄, 환경파괴, 해수면 상승, 태풍, 홍수, 산불 등이 우리가 환경을 보살피지 못해 발생했다면서, 이것이 기후변화와 생태위기로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지구적 수준에서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오는 11월 개최될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강력한 정치적 의지로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주교 시노드 소식을 잠깐 살펴보죠. 오는 10월 바티칸과 개별 교회에서 시노드가 개막되죠. 시노드 사무처가 이번 시노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했다면서요.

▶ 이번 주교 시노드 사무처에는 사무총장 마르오 그레크 추기경 외에도 사무국장이 두 분이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의 루이스 마린 데 산 마르틴 주교와 하비에르 선교 수녀회의 나탈리 베카르 수녀인데요. 예전에 베카르 수녀님의 인터뷰를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베카르 수녀님은 영성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번에는 루이스 마린 주교님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루이스 마린 주교님은 이번 시노드의 키워드로 ‘일치’와 ‘식별’을 강조했습니다. 이념적인 논쟁을 벌이는 자리가 아니라 ‘일치의 자리, 식별의 자리, 그리고 친교의 자리’라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모든 이가 “평신도는 평신도로서, 성직자는 성직자로서” 각각 받은 은사에 따라 교회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모색하는 자리라는 설명입니다.


▷ 그렇군요. 이번 시노드에는 국제신학위원회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군요.

▶ 마르틴 주교님은 이번 시노드에서 국제신학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는데요. 함께 걷는 여정이라는 이 프로세스, 곧 시노드 과정에 기여하기 위해 국제신학위원회가 시노드 사무총장을 신학적으로 지원하고, 시노드의 발전을 위한 신학적 제안을 제시하고, 다른 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국제신학위원회는 지난 1969년 4월 설립됐는데요. 주로 교의 문제를 검토하고 신앙교리성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위원들은 총 서른 명을 넘을 수 없고요, 탁월한 지식과 교회 교도권에 대한 충실성이 잘 알려진 다양한 학파와 국가 출신의 신학자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서울대교구 신부님이 위원으로 계십니다. 아울러 현재 주교 시노드 사무처 내에는 4개의 위원회가 설립돼 있는데요. 신학위원회, 방법론위원회, 영성위원회, 홍보위원회입니다. 이 위원회의 위원들은 교의신학, 기초신학, 윤리신학, 사목신학, 교부학, 성서신학, 철학, 교회법 등 다양한 교회 학문의 저명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 지난 21일 바티칸에서 유흥식 대주교님의 주례로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미사가 봉헌됐죠. 이에 교황께서 메시지를 보내셨다면서요.

▶ 교황님은 “한국 백성들이 박해와 고통을 겪었던 어려운 시기에도” 지칠 줄 모르고 복음을 전한 사도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영웅적 신앙의 모범적인 증인”이라며 한국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이날 미사는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 베드로 사도좌’ 제대에서 한국어로 봉헌됐고요. 미사의 말미에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님이 교황님의 말씀을 대독하셨습니다.

교황님은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단순하게 형제애의 눈길 한 번이 필요한 이들의 상처에 몸을 숙여 다가갈 준비가 돼 있는 일꾼으로” 살아야 한다고 초대하셨는데요. 바로 이 ‘형제애’라는 키워드는 유 주교님이 이날 강론을 풀어가신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유 주교님은 형제애가 무관심으로 병든 세상을 치유하고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는 해독제이자 치료제라고 말씀하셨고요. 성 김대건 신부님이 “모든 사람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하셨습니다.


▷ 최근 이탈리아에서 전국 전례주간을 지냈다면서요. 이에 교황께서 메시지를 보내셨군요.

▶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제71차 이탈리아 전례주간을 위한 서한을 통해 교황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번 이탈리아 전례주간에는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이탈리아 북부 도시인 크레모나에서 나흘간의 회의를 개최했는데요. 교황님은 이번 회의의 주제 “내 이름으로 모인 두 사람이나 세 사람”과 관련해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메시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주일미사가 심각하게 제한됐다고 한탄하셨습니다. 이어 특정 연령층의 미사 참례가 급감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추세를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사람들의 주일 개념과 시간 관념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면서, 이에 따라 공동체와 가족 개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중심에는 미사가 있다고 강조하시면서 전례주간 회의에서 미사를 통한 신앙의 중심을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교황께서는 수요 일반알현에서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대한 교리교육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이번이 다섯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 교황님은 지난 1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율법의 이전 가치’라는 주제로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대한 교리교육을 이어가셨습니다. 교황님은 구원의 역사뿐 아니라 예수님을 믿기 전과 믿음 이후를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하셨는데요.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십계명을 지키는 것, 다시 말해 율법을 따르는 사람이 구원을 얻고 의롭게 됐지만, 예수님 이후의 역사는 성령을 따라 살아야 구원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율법의 역할을 ‘교육자’라고 설명한 바오로 사도의 표현을 다시금 강조하셨는데요. 당시의 교육자란 오늘날처럼 가르침을 주는 교사가 아니라, 주인의 아들을 스승에게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일을 하는 노예였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따라서 당시 교육자라는 표현은 주인의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지켜보고,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예수님이 오셨으니 율법은 이제 효력을 다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 율법의 시대가 저물었고, 우리는 예수님을 믿으니,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면 된다는 생각을 교황님은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비록 십계명이 우리를 의롭게 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십계명을 준수해야 하는 이유는 십계명이 예수님과의 만남을 도와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그러면서 교황님은 가상의 대화법을 전개하시면서 율법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이렇게 요약하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율법의 가치에 대한 이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며, 오해에 빠지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고려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도 율법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사랑 안에서 살기 위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내가 이것을 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사는가? 아니면 나도 희망을 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저 받은 구원의 기쁨으로 살고 있는가?’ 이는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도 있습니다. ‘나는 십계명을 소홀히 하는가?’ ‘아뇨,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나는 십계명을 준수하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를 의롭게 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바티칸은 지금>, 김근영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8-24 17:00

    cpbc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08259&path=20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