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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인터뷰] 김순민 "작은 봉사가 큰 사랑으로 돌아와...믿음의 기적이죠"

작성자 : 문화홍보팀 작성일 : 2021-07-13 조회수 : 580

[인터뷰] 김순민 "작은 봉사가 큰 사랑으로 돌아와...믿음의 기적이죠"



입력 : 2021-07-12 16:11

▲ 김순민 배곧본당 선교분과장이 기부한 신발들을 한 봉사자가 진열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순민 선교분과장>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순민(글로리아) / 수원 배곧본당 선교분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배곧본당, 긴급 사회복지기금 수술비 지원
따뜻한 도움의 손길과 힘과 용기 얻어

보답하는 마음으로 4톤 트럭 물품 기부
기부 물품 건축기금과 교구 해외선교에도 보태

작은 봉사가 큰 사랑으로 돌아온 건 믿음의 기적
`나에게 힘을 주신 분 안에서 모든 것 할 수 있어`


[인터뷰 전문]

본당 성전 건립을 위해 4톤 트럭 분량의 물품을 쾌척한 기부자가 있습니다.

본당공동체의 나눔에 대한 보은이었다고 하는데요.

나눔의 사랑은 해외 선교지에도 전해졌다는데, 기부 주인공인 수원교구 배곧본당 김순민 글로리아 선교분과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김순민 글로리아 선교분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본당 성전 건립을 위해 4톤 트럭을 가득 채운 물품을 기부하셨어요. 본당공동체의 나눔에 대한 보은이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건가요?

▶최근 남편이 일하던 도중, 불의의 사고로 지금까지 위중한 상황입니다. 이 소식을 본당에서 알고 주임신부님께서 어려운 상태를 여겨보시고 천만 원이라는 사회복지기금을 병원비에 보태 쓰라고 전달해주셨습니다.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할 길이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저희들이 판매하는 물건으로 본당 건축기금 마련을 위하여 나눔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의의 사고라서 얼마나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프셨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데요. 그래도 본당에서 사회복지기금으로 수술비를 지원해줘서 든든하셨겠어요. 마음이 어떠셨습니까?

▶한 달 여전, 남편이 일하던 도중 사다리에서 추락하며, 뇌를 많이 다치게 되어 사지마비 판정을 받고 두 번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매우 위중한 상황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장사가 어려운 상황 속에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고로 경황이 없었는데 본당에서 직접 병원 원무과로 찾아가 병원비를 알아보시고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남편도 위중한 상태에 거액으로 불어나는 의료비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주임신부님이신 김정환 비오 신부님과 상임위원회의 만장일치로 뜻밖의 사회복지기금을 받게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느꼈습니다. 본당의 이러한 결정이 없었다면 더 큰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따뜻한 도움의 손길로 힘과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의 나눔이 분과장님의 나눔으로 이어진 건데요. 4톤 트럭을 가득 채운 물품은 무엇입니까?

▶20년 넘는 오랜 시간동안 장사를 하다 보니 속옷, 의류, 신발, 잡화 등 여러 품목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장사하는 세월동안 보유하고 있던 많은 재고 대부분을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병원비가 만만치 않아서 기부하신 물품들을 가정을 위해 쓰셔도 부족하실텐데, 너무 많이 나눠주신 건 아닌가요?

▶기부된 물품을 판매한다면 병원비에 보탤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후원받게 되어 남편이 치료받게 되었고, 이것을 보답할 길이 무엇인가 생각하여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소박한 나눔이 전혀 아깝지 않게 본당 건축기금 마련으로 기부물품이 활용되었고, 해외선교 후원으로 이어지게 되어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부하신 물품을 어떻게 건축기금으로 보태셨어요?

▶6월 19일에서 20일 이틀에 걸쳐 본당에서 주말 바자회를 열어 5천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판매하였습니다. 본당 신자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도 참여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전액 본당 건축기금으로 기탁하게 되었습니다.


▷기부하신 것 모두 주말장터를 또 열어서 본당 건축기금으로 쓰실 수도 있었을 텐데, 해외 선교지의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또 나누셨다면서요?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까?

▶본당도 건축기금 마련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기부 물품의 일부만 건축기금 마련으로 활용하고 주임 신부님인 김정환 비오 신부님께서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사랑의 나눔을 고민하시던 중 교구 해외선교 후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선교분과장으로 그동안 본당에서 봉사와 나눔을 많이 해오셨는데 교회 공동체의 나눔이 어떤 점에서 의미가 크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최근 본당 신부님께서 강론을 통해 “작은 사랑이라도 아끼지 말고, 꼭 나누며 실천합시다! 작은 겨자씨의 한 알만한 여러분의 노력이 분명히 놀라운 하느님의 섭리로 이어질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또 "사랑의 나눔은 ‘나중에’가 아니라 ‘당장’이다. 그럴싸하고 대단한 나눔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당장 할 수 있는 만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주님의 기적을 일으키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분명히 돕는 이들을 통해 기적을 일으켜주신다고 믿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는 저희 가정이 일어설 수 있도록 배곧본당 전 신자께서 의료비에 보태도록 십시일반 모금하고, 끊임없는 기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나눔에 힘입어 한 가정이 절망에 빠지지 않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되었기에 공동체의 당장 실천된 나눔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곧본당의 특별한 사랑과 나눔에 감화되어 분과장님의 가족분이 최근에 입교했다면서요?

▶저희 막내 예비 사위가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아버지 일을 겪으며 교우분들이 피를 나눈 가족보다도 더 가족같이 도와주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신자들까지도, 기도뿐만 아니라 모금 활동 등으로 정말 지극정성으로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고 단순히 입으로 하는 신앙이 아니라, 이웃을 정말 아끼고 사랑을 실천하며 한 마음 한 뜻으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서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배곧본당 공동체가 어려움에 처한 신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또 2년째 선교 우수 본당으로 선정될 만큼 선교에도 열심인데요. 공동체의 결속력이 특별하고 남다른 나눔과 선교를 실천하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 같으세요?

▶김정환 비오 신부님의 주옥같은 강론과 사목 활동을 비롯하여 강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본당 공동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배곧본당은 1년에 세 차례 입교를 꾸준히 진행 중이며, 선교분과의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덕분에 2년 연속 선교 우수 본당으로 선정될 만큼 선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 봉사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시고 항상 복음화와 선교 그리고 나눔을 거듭 강조하시며 깨우치게 해주신 것이 공동체의 결속이 단단해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본당 교우분들이 선교분과장님과 위중한 형제님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를 이어가고 있을텐데, 교우분들에게 어떤 응원과 인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으세요?

▶필리피서 4장 11절의 말씀에서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신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합니다.”
배곧본당 김정환 비오 신부님과 신자분들을 만난 것 자체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사지마비 판정을 받고, 한 달째 의식 불명인 남편은 아직 위중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나눔과 믿음으로 저희 가족에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말로 표현하지 못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소 제가 실천한 작은 봉사가 이러한 큰 사랑으로 돌아온 것은 믿음의 기적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다른 분들께서도 기도의 힘을 믿고 그리스도는 우리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길 기도드립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수원교구 배곧본당 김순민 글로리아 선교분과장님 만나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7-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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