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신부의 아름다운 동행'...서울 홍천사, 홍창진 신부 출판기념회 개최
서울의 도심의 전통사찰에서 가톨릭 신부의 책 출판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종교간 화합과 상생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서울 돈암동 흥천사는 오늘 오후 경내에서 홍창진 수원교구 기산성당 주임 신부의 두 번째 저서 ‘괜찮은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습니다.
홍창진 신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장애인 어린이 합창단 ‘에반젤리’ 운영에 보탬을 주기 위해 책을 출간했고 흥천사 회주이자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흥천사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 수 있도록 하는 등 책을 홍보하는데 발벗고 나섰습니다.
금곡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랜 도반인 홍창진 신부를 만나면 모든 번뇌와 갈등도 물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다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는 분으로서 존경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금곡스님/서울 흥천사 회주(조계종 총무부장)
[세상 사람이 아무리 근심있는 사람들 고민있는 사람들 그 각자가 깊이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데 신부님을 만나면 고민과 갈등과 번뇌가 다 이렇게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홍창진 주임신부는 출판 기념회를 열수 있게 해준 금곡스님의 배려에 감사한다며 코로나19로 장애인 어린이 합창단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책의 인세를 모두 합창단 운영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창진/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 주임 신부
[이 시대의 가장 큰 고민 30가지를 잡았어요. 살면서 생기는 고통들 사실 저도 똑같이 겪는 것이어서 제 경험을 쓰고 그 다음에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쓰고 그 다음에 탈출구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으로 썼는데...]
마음 읽어주는 신부이자 괴짜 신부로 불리는 홍창진 신부의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는 미래와 일,죽음과 정체성 등 30개의 주제를 통해 세상에 나를 맞추려 들지 말고 솔직한 내 모습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출판 기념회에는 금곡스님과 흥천사 주지 각밀스님, 조계종 재무부장 탄하스님, 재무국장 혜등스님,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 선효 스님. 불교중앙박물관 사무국장 법은스님 등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흥천사 회주 금곡스님과 홍창진 신부간의 종파를 초월해 16년을 이어온 각별한 우정이 다시한번 조명받고 있습니다.
금곡스님과 홍창진 신부는 지난 2005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각 종교 실무 간사를 맡아 북한을 함께 방문하는 등 친분을 쌓았고 이후에도 사찰과 성당을 오가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금곡스님이 첫번째 낙산사 주지 소임을 맡았을 당시 홍 신부는 복원불사 회향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낙산사 국수 대중공양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기도 했고 매년 낙산사와 흥천사의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도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종교간 대화와 소통의 모범을 보여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회적 재난 극복과 약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종교간 화합과 연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두 종교인의 아름다운 동행과 이타행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
원문 보기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6671